‘서울포럼 2016’은 로봇과 드론, 가상현실(VR) 헤드셋 등 국내 기업이 개발한 첨단기기를 보고 체험해볼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관람객들은 전시관에 마련된 각종 기기를 직접 만져보며 감탄을 자아내기에 바빴다.
11일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 마련된 전시관은 본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005930)·바이로봇 등에서 전시한 기기들을 직접 체험해보려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현대자동차가 선보인 제네시스 브랜드의 자율주행차 ‘EQ900(해외명 G90)’이었다. 특히 남성들은 거대하고 미끈한 외관에 감탄하며 차 안을 들여다보거나 아예 운전석에 앉아 핸들과 각종 조향 장치를 만져보고는 했다. 현대차(005380)가 마련한 대형 모니터를 통해 EQ900의 자율주행 기술이 소개되자 5~6명의 참가자가 모여 영상을 감상하며 눈을 떼지 못했다. 남윤원 아주 매니저는 “직접 운전해볼 수 없는 게 아쉽기는 하지만 고속도로에서 운전자 조작 없이 차간 거리와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참 신기하다”며 “포럼에 여러 차례 왔는데 행사장 앞을 이렇게 첨단기술로 꾸며놓은 것은 처음이라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자율주행차 외에 선보인 ‘H-MEX’와 ‘H-WEX’에도 관람객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H-MEX는 하반신 마비 환자가 걸을 수 있도록 돕는 보행 보조 장치로 직접 몸에 착용해 걷기, 앉기, 서기, 계단 오르기 등의 동작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 반응이 뜨거웠다. 무거운 물건을 옮길 때 허리 근력 강화 효과를 주는 H-WEX의 경우 실제 착용해봐도 되냐는 문의가 잇따랐다. 현대차 관계자는 “행사 시작 전에 H-MEX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고 간 사람이 10명 정도 되는데 다들 기계에 정통한 듯 질문이 날카로웠다”며 “단순한 동작 구현 이외에 사람이 넘어질 수 있는 위험성이라든지 배터리 지속시간 등을 질문하며 진지한 모습을 보이는 이들이 상당수였다”고 전했다.
바이로봇의 드론 ‘페트론(PETRONE)’도 관람객의 환호를 받았다. 페트론은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CES 2016)’에서 공개돼 화제를 모았으며 사전주문을 통해 4,000대 이상 팔려 이미 인기를 증명한 제품이다. 참가자들은 페트론의 ‘모션 컨트롤’과 ‘패턴 비행’ 등의 혁신적인 기능에 눈을 떼지 못했다. 모션 컨트롤 기능은 페트론과 연결된 스마트폰을 기울이면 모션에 반응해 드론도 함께 기울어지는 기능이며 패턴 비행은 스마트폰 화면에 원하는 모양을 그리면 페트론이 같은 모양으로 비행하는 기능이다. 이현근 경희대 산업경영공학과 학생은 “그동안 영상으로만 보던 드론을 실제로 보게 돼서 정말 신기하다”며 “어떤 드론은 사람도 들어 올릴 수 있다고 들었는데 장난감 같은 이 작은 기계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대체할 수 있다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기어VR 체험존’도 문전성시를 이뤘다. 기어VR는 삼성전자가 미국의 VR 전문 업체인 오큘러스사와 협력해 만든 VR 헤드셋이다. 기어VR를 직접 착용하고 체험에 나선 이들은 생생한 현장감에 감탄사를 쏟아냈다. 체험존을 찾은 서울대 공대생들은 “신기하다” “재미 있다” 등의 감탄사를 연발했다. 장호찬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학생은 “예전에도 VR를 체험해봤는데 이번에 기어VR는 기술력이 한층 업그레이드돼 있어 놀랐다”며 “포럼이라고 해서 다소 무거운 분위기일 줄 알았는데 이렇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지승 신암초등학교 교사도 “화면이 생각보다 번지는 점은 조금 아쉽다”면서도 “실제로 착용해보니 어드벤처 같은 활동은 굉장히 실감이 나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연하·신희철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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