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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투 원'저자 피터 틸, 한미반도체에 375억원 투자

‘제로 투 원’의 저자 피터 틸 회장과 한미반도체 곽동신 부회장




글로벌 전자결제기업 페이팔(PayPal)의 창업자가 국내 반도체 장비 업체 한미반도체(042700)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한미반도체는 27일 페이팔 창업자이자 베스트셀러 ‘제로 투 원(Zero to One)’ 저자인 피터 틸 회장이 한미반도체 교환사채(EB)에 375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날 한미반도체는 자기주식을 교환대상으로 하는 교환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37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처분 가격은 1만5,000원이며 처분 주식 수는 250만주다. 해당 교환사채는 피터 틸 회장이 투자한 사모펀드(PEF)‘틸 크레센도 인베스트먼트’와 ‘씨이피세미콘홀딩스 유한회사’가 인수하게 된다.

앞서 피터 틸 회장은 2013년 한미반도체에 370억원을 투자해 1년 만에 40%의 수익률을 올려, 이번에도 한미반도체의 미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해 투자를 집행했다. 그동안 피터 틸 회장은 PEF인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꾸준히 국내 기업을 물색해왔다. 지난해 8월 국내 유통 통신장비케이스 제조업체 서진시스템에 203억원을 투자해 지분 20%를 확보했고, 2014년 영국 정보기술 업체 레어드PLC와 공동으로 국내 금형 사출업체 ‘모델솔루션’을 약 8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한편, 1980년 설립된 한미반도체는 전 세계 270개 고객사에 반도체 장비를 공급한다. 지난 6월 글로벌 반도체 조사전문업체 VLSI 리서치가 선정한 ’2015년 고객만족 평가‘에서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세계 10대 반도체 장비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은 “틸 회장이 가진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한미반도체 기술력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에 마련된 재원을 연구개발(R&D) 분야에 집중 투입해 핵심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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