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길을 거듭하던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8개월 만에 반등했다. 다만 예·적금 담보나 보증, 신용 등의 다른 대출상품의 금리는 여전히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면서 전체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2.70%로 전월(2.66%)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12월 이후 8개월 만에 반등이다.
최영엽 한국은행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그동안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대출을 주도했는데 은행에서 부담감을 느끼고 약간의 관리에 들어간 걸로 보여진다”며 “다만 예적금 담보대출이나 보증대출, 신용대출, 집단대출 등 다른 항목은 금리가 내렸다”고 말했다.
주담대 금리는 올랐지만 다른 대출 금리가 하락하면서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8월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2.95%로 지난해 4월과 올 7월 기록했던 기존 최저치(2.96%)보다 0.01%포인트 낮았다. 소액대출이 4.26%로 전월대비 0.17%포인트 떨어져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예·적금담보대출(2.94%)과 보증대출(2.85%) 각각 0.06%포인트, 0.07%포인트 하락했다. 집단대출도 0.03%포인트 하락한 2.79%를 기록했다.
비은행금융기관 중에서 상호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상호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15.70%로 전월 14.57%보다 1.13%포인트 올랐다.
기업 대출 금리는 대기업 대출 금리가 3.03%로 전월대비 0.05%포인트 하락했다. 전체 기업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01%포인트 상승한 3.38%였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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