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김광석> 개봉을 계기로 가수 김광석 변사사건에 대한 재조사 요구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유족 대표로 김광석 씨의 형 광복 씨가 언론에 입을 열었다.
故 김광석의 친형인 김광복 씨는 어제(5일) 저녁 8시 55분 방송된 SBS[본격연예 한밤]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재수사를 위해 수차례 탄원서를 올리는 등 노력했으나 허사였다”며 “이번 영화를 통해 새로운 사실이 드러난 만큼 공소시효는 지났지만 억울함을 풀어주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 씨는 “광석이가 그렇게 힘들고 그랬을 때 왜 도움을 청하지 않았는지 (안타깝다)”며, “이 영화 덕분에 저승에 가서라도 광석이 볼 면목이 생긴 것 같다”고 허심탄회한 소감을 털어놨다.
영화 <김광석> 개봉과 동시에 진행중인 ‘김광석법’ 입법촉구 서명(김광석.kr)과 맞물려 유족 측이 본격적으로 재수사를 촉구하고 나섬에 따라, 현재 국회에서 진행중인 ‘김광석법’ 입법 추진 움직임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영화 <김광석>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 김광석의 목소리를 추억하며 그의 노래 속에 담긴 자전적 인생 이야기를 드라마틱하게 풀어 쓴 음악 다큐멘터리.
→다음은 SBS[본격연예 한밤]과 나눈 인터뷰 전문이다.
Q. 영화는 보셨는지?
-영화는 지난 16일 (서울 시사회에서) 봤고, 작년 부천영화제 나가기 전에도 봤다.
Q. 보시고 어땠는지?
-눈물이 많이 났다. 막내(김광석)의 애타는 마음 때문에 슬펐다.
Q. 보고 나서 감독님한테 하셨던 말?
-고생했다, 고맙다.
Q. 어떤 마음이었는지?
-억울하다고 혼자서 그러는 것 보다 억울함을 알릴 수 있고 (내가) 죽었을 때 광석이 볼 면목이 생길 것 같았다.
Q. 다른 가족들도 봤는지?
-16일 건대입구 롯데시네마 VIP시사회에서 여동생, 누님은 못보고 다른 가족들만 봤다.
Q. 가족들은 뭐라했나?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
Q. 영화에 누님 2명 나오는데 영화는 왜 못봤는지?
-거리상 오기가 힘들어서..
Q.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
-영화에 나올 줄 몰랐다, (이 감독과) 얘기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나오게 됐다.
서로 동생처럼 편안하게 대화하게 되더라
Q. 영화화 된다는 거 언제 알았는지?
-그전부터 얘기는 들었는데, 내가 나올 줄 몰랐다.
Q. 반대 안했는지?
-안했다. 지지했다.
Q. 영화에 보니 국회에도 찾아갔던데?
-그때 직장이 제주 사무실에 있었을 땐데 부검소견서를 보고 싶었다. 부검할 때 형은 가지 말라고 했다. 충격 먹을 거라고 해서 못 갔었다.
Q. 영화 속 이 감독에게 테잎을 건네주는 장면이 나오던데?
-장비가 없어 한번도 보지 못하고 보관만 하다 전달했다.
Q. 테잎 내용을 알았는지?
-각종 인터뷰, 경찰 초동 수사장면 등 옛날에 (이 감독에게서) 받아 놓은 것인데. 언젠간 쓸 수 있겠다 싶어서 보관했다.
Q. 영화 속에서 제기한 의혹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당시 수사에서 언급되지 않은 새로운 부분들이니까 이제라도 제대로 밝혀졌으면 좋겠다. 공소시효도 지나서 힘들겠지만 (이번 영화가) 억울함을 풀어주는 계기가 되지않을까 싶다.
Q. 영화를 아직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
-김광석을 사랑하는 팬분들이나,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았다고 가족들 모두 그렇게 믿고 있다. 사인 원인도 진실을 밝혀서 많은 분들이 봐주시면 특별법을 제정하는데도 힘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많이 봐달라.
Q. 김광석씨가 아직까지 우리 곁에 남아있었다면?
-명절, 큰일 치룰 때 빈자리가 커진다. 같이 하고 싶은 일도 많았을 것 같다.
Q. 김광석에게 한마디?
-그 당시에 왜 그렇게 도움 청하지 않았는지, 그렇게 힘들고 그랬을 때 그게 안타까웠다. 1월 1일날 안 오냐고 했을 때 구정 때 간다고 통화했는데, 그게 마지막 통화였다. 힘들어하는 걸 몰랐다.
Q. 감독님한테 하고 싶은 말?
-이상호 기자님 덕분에 저승에 가서라도 광석이 볼 면목이 생긴 것 같다. 가족들은 자살했을 거라 생각 안한다.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특별법 만들어져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 이상호 기자님 고맙습니다.
개봉과 함께 ‘김광석법’ 입법청원 서명운동에 열기가 더해진 가운데 영화 <김광석>은 현재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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