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고발뉴스에 따르면 김광석의 음원 저작권을 상속받은 외동딸 서연씨가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는 고발뉴스가 지난 10년간 서연씨가 실종 상태였음을 확인하고 유가족의 동의를 받아 19일 용인동부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경찰과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에 따르면 서연씨는 지난 2007년 17세의 나이로 사망했으며, 사망 무렵 모친 서해순씨와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호 기자는 故 김광석의 외동딸이자 음원저작권을 상속받은 서연씨의 신변에 대해 우려를 표해왔다. 이 기자는 “그동안 김광석씨의 부인 서씨는 딸의 소재를 묻는 질문에 ‘서연이가 미국에서 잘 지내고 있다’고 했지만 실제로 10년 간 서연씨를 봤다는 사람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8월 30일 개봉한 영화 ‘김광석’ 역시 이상호 기자가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의혹을 던지는 다큐멘터리였다. 1996년 1월 6일 김광석 사망 이후 20여년이 지나도록 베일에 싸여있는 그의 마지막 날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이 담겼다.
김광석은 1988년 그룹 ‘동물원’으로 데뷔해 1989년 솔로 앨범을 발매한 이후로 ‘사랑했지만’,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서른 즈음에’, ‘이등병의 편지’, ‘먼지가 되어’, ‘일어나’ 등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대한민국 대중음악계의 전설로 남았다. 그러다 33세의 나이로 돌연 변사해 대중을 충격에 빠트렸다.
당시 MBC 사건기자였던 이상호 기자는 현장 취재를 시작한 이래, 20여 년에 걸쳐 ‘자살’로 알려진 김광석의 사망 사건을 역추적하는 과정에서 ‘타살’ 의혹을 밝혀냈다. 그 핵심 혐의자는 고인의 아내 서씨였다.
사망 당시 김광석은 우울증 약 복용, 복잡한 여자관계 등의 이야기가 흘러나왔지만 모두 거짓으로 조사됐고, 사체가 발견된 현장에는 전과 13범 강력범죄 경력의 서씨 지인이 있었다고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영화 ‘김광석’의 영어 제목은 ‘Suicide Made’, 즉 ‘조작된 자살’로 붙여지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의혹이 불거진 상황에서, 김광석의 음원저작권 상속자 서연씨의 사망 사실을 숨긴 서해순씨의 미심쩍은 행동에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이상호 기자는 영화 ‘김광석’을 통해 부인 서씨가 주장한 남편의 자살의 이유가 모두 사실이 아니며 거꾸로 자신의 불륜이 드러나 이혼당할 위기에 처하자 남편을 살해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던져 재수사를 위한 특별법 발의를 이끌어낸 바 있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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