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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다시 볼만한 영화 '파운더']맥도날드 진짜 창업자 맥도날드 형제의 장인정신·인간애를 보다





“맥도날드 창업자가 맥도날드가 아니었어?”

영화 ‘파운더’는 세계 어디를 가든 볼 수 있는 ‘우리의 친구’ 맥도날드의 두 창업자에 관한 작품이다. 역사는 맥도날드의 창업자를 레이 크록(마이클 키튼)으로 기록하지만, ‘원조 창업자’는 따로 있었다. 맥(존 캐럴 린치)·딕(닉 오퍼맨)맥도날드 형제가 바로 그 주인공.

그러나 영화는 첫 장면부터 맥도날드 창업자로 알려진 레이 크록(마이클 키튼)의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다”라는 고전주의 경제학 이론인 ‘세이의 법칙’을 설파하는 것으로 시작해, 크록이 창업자라는 것에 힘을 싣는다. 이후 그들의 이름과 그들이 만든 ‘황금아치’ 로고는 세상 어디를 가도 볼 수 있지만 정작 숨겨진 존재인 맥·딕 맥도날드 형제의 이야기가 서서히 드러난다. 특히 햄버거 전문점 맥도날드를 가능하게 한 ‘포드 시스템’을 닮은 ‘스피디 시스템’은 미국식 프랜차이즈의 초석으로, 공격적인 마케팅과 확장이라는 레이 크록의 비즈니스 전략은 각각 미국식 자본주의의 전형이자 미국에 세계 제1의 풍요를 선사한 상징으로 해석되는 부분은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이자 매력이다. 1950년대 미국은 당시까지 역사에 나타난 나라 가운데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였고, 미국은 ‘풍요한 사회’로 불리게 됐는데, ‘스피디 시스템’과 공격적 마케팅 전략 없이는 그러한 풍요는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1954년 52세의 한물 간 세일즈맨 레이 크록은 우연히 맥도날드 형제의 가게에서 햄버거가 만들어지는 데 단 30초가 걸리는 것을 보고 감탄하고 감동한다. 이는 맥도날드 형제가 수많은 실패 끝에 만들어낸 혁신적인 ‘스피디 시스템’. 햄버거에 들어가는 피클, 양상추 등 내용물의 양을 일정하게 하고 컨베이어 벨트에서 물건이 만들어지듯 제조하는 시스템을 통해 30초 만에 햄버거를 만들어내는 건 당시에 혁신이었다. “맥도날드라는 이름을 본 순간 첫눈에 사랑에 빠졌어. 반드시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어.” 크록이 맥도날드를 집 삼킨 이후 드러낸 본심이다. 그의 이런 회상에서 알 수 있듯 맥도날드 형제게 크록은 사업 제휴를 제안하고, 사업 확장 계획을 세워간다. 그러나 “맥도날드의 출발은 가족이지 돈이 아니다”라고 믿는 맥도날드 형제와 크록은 사사건건 갈등하고, 갈등 자체를 봉합하기 위해 크록은 맥도날드를 합법적으로 강탈한다. 이렇게 맥도날드의 원조 창업자인 맥 맥도날드와 딕 맥도날드는 숨겨진 창업자가 됐다. 이 과정에서 보여준 크록의 비즈니스 능력을 경탄할만하지만, 그래도 따뜻하게 빛을 발하는 건 맥도날드 원조 창업자 맥·딕 맥도날드의 장인정신과 인간애다. 크록이 모든 것을 빼앗아 간다 해도 오직 하나 맥도날드 1호점은 남겨달라고 부탁한다. 이유는 함께 일해온 직원들에게 지분을 나눠주기 주고 싶기 때문. 1950년대 미국에서는 크록의 기업가 정신이 유효했다면, 2017년 현재 대중을 파고드는 기업가 정신은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자’인 맥도날드 형제의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스치는 장면이다.

한편 제작자 돈 핸드필드가 노래 ‘붐, 라이크 댓(Boom, like that)’을 듣고 영감을 받아 ‘파운더’를 제작하기 까지 10년 이 걸렸다. 맥도날드 형제의 행적을 추적하면서 후손들을 만나 맥도날드 형제와 크록 사이에 주고 받은 편지, 사진 등을 제공받고 판권을 획득한 일련의 과정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 딕 맥도날드의 손자 제이슨 프렌치는 “누군가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만들어 주겠다고 연락해오기를 50년 간 기다렸다”며 “할아버지 딕과 큰할아버지 맥은 위대한 혁신가였으며, 그들의 제작 공정은 맥도날드 형제의 식당뿐 아니라 모든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의 표준을 세웠다”고 전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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