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이 차기 유력 총리 후보로 꼽히고 있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을 향해 “그가 주장하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접근방식이 지나치게 강경하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16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헌트 장관은 이날 이 매체의 ‘앤드루 마 쇼’에 출연해 “존슨이 내놓은 것은 어떤 일이 있어도 10월 31일에 탈퇴한다는 것으로 영국을 ‘노 딜 브렉시트’ 상황으로 가져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헌트는 영국이 유럽연합(EU)과의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이른바 ‘노 딜 브렉시트’나 그로 인한 조기 총선은 보수당이 가진 최선의 방책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그는 “북아일랜드 안전장치 관련 해법에 아이디어를 가진 새 영국 총리가 이 문제를 들고 오면 (EU는) 재협상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해 EU 지도부가 교착상태 해결을 위해 브렉시트 재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견해도 밝혔다. EU 지도부는 테리사 메이 총리 내각과 맺은 합의안이 최종적인 것이라면서 재협상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헌트는 존슨 전 외무장관이 오는 10월 31일에 유럽연합을 반드시 탈퇴한다고 고집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도 “새로운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없다면 그때 노 딜 브렉시트 준비를 하겠다”면서 여지를 뒀다.
한편 지난 13일 실시된 영국 보수당대표 경선 1차 투표에서 10명의 후보 가운데 대표적인 브렉시트 강경파인 존슨 전 장관이 114표를 얻어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헌트는 43표로 2위를 차지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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