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0일 경남 거제시 저도를 찾아 “저도를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고 지난번 대선 때 했던 공약을 지킬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이곳을 남해안 해안관광의 중심지로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1972년 대통령 별장지로 공식 지정돼 47년간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됐던 저도는 오는 9월부터 국민들에게 시범 개방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도 일대 바다는 옛날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께서 첫 번째 승리를 거둔 옥포해전이 있었던 곳”이라고 밝혔다. 저도의 역사적 의미를 설명하는 차원에서 나온 발언이었으나 한일갈등이 불거진 후 문 대통령의 발언에서 ‘이순신 장군’이 부쩍 많이 등장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곳에서 휴가를 보내는 모습을 ‘저도의 추억’, 이렇게 해서 방영한 것을 아마 보셨을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제가 휴가를 보내면서 보니 정말 아름다운 곳이고 특별한 곳이었다”며 “이런 곳을 대통령 혼자 지낼 게 아니라 대통령과 국민들과 함께 지내야겠다는 생각을 더 굳히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군사시설에 대한 보호 장치, 유람선 선착장 등 시설이 갖춰질 때까지는 시범 개방을 해나가다가 준비가 갖춰지면 완전히 전면적으로, 본격적으로 개방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바다의 청와대’라고도 불리는 대통령 별장 ‘청해대(靑海臺)’를 포함한 일부 시설은 보안 문제 등으로 공개되지 않는다.
이날 일정에는 경남도민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추첨을 통해 선정된 국민 100여명과 1970년대까지 저도에 거주했던 마지막 주민 윤연순씨가 동행했다. 문 대통령은 저도를 둘러본 후 윤씨와 후박나무를 심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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