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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인천發 일본노선 접고 약사회는 "화이투벤 안 팔겠다"

日 여행객 수 대폭 감소 전망에

아시아나 인천공항 노선 구조조정

전북약사 "불매운동 시작" 성명

약사 유튜버도 "국산 선택" 조언







일본 수출규제의 여파로 아시아나항공이 인천발 일본 노선에 대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수익악화로 항공사들이 지방발 노선 운항 중단을 결정하기는 했지만 인천발 노선 조정은 처음이다. 또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의약품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는 9월 중순 이후 인천발 후쿠오카와 오사카·오키나와 노선에 투입되는 항공기를 에어버스 A330에서 A321, 보잉 B767로 변경하기로 했다. 한 번 비행에 290명을 태우는 A330에서 174명이 탑승하는 A321로 항공편이 변경되면 편도 기준 116명, 약 40%가 줄어들게 된다. B767도 탑승인원이 250명으로 약 40명 감소한다. 에어서울도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일본행 주요 노선의 운항을 축소 또는 중단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9월 이후 예약률을 고려해 수익성 없는 노선을 폐지하거나 축소하는 개편작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일본으로 가는 항공편 일정을 변경하려면 일본 당국에 45일 전, 우리나라 국토교통부에는 25일 전에 신고한 뒤 허가를 받아야 한다. 8월2일 일본이 한국을 무역관계에서 통관 등의 혜택을 주는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할 경우 국내 반일감정 폭발로 일본 여행객 수가 대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사전에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이다.



일본 여행객이 지난해 1월 80만명 수준에서 올해 월 60만명선으로 줄어들며 삿포로 노선 등은 BEP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일본 편도노선의 경우 탑승률이 80% 이상, 8만원 이상 돼야 흑자가 유지되지만 항공사들의 탑승률은 수출규제 이후 70%대, 예약률은 50% 이하로 떨어졌다. 수요 감소로 지난해 월평균 편도 기준 13만~15만원이었던 인천~나리타·오사카 노선의 항공권 가격은 9월(예약 기준) 4만~6만원으로 하락했다.

30일 전라북도약사회는 최근 성명서를 내고 일본 의약품 불매운동을 선언했다. 주요 약사단체 중 공식적으로 일본 불매운동에 뛰어든 것은 전북약사회가 처음이다. 서용훈 전북약사회장은 “일본 정부를 향한 경고이자 압박 차원에서 불매운동을 시작했다”며 “일선 약국을 찾는 환자들에게 가급적 일본산 대신 국산 의약품을 권해드리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정세윤 약사도 일본 의약품을 대체할 국산 의약품을 잇따라 소개하며 일본 의약품 불매운동에 동참했다. 일본 다케다제약의 종합감기약 ‘화이투벤’ 대신 ‘씨콜드(대웅제약)’나 ‘파워콜(동화약품)’을 선택하라고 조언하는 식이다. 비타민제 ‘액티넘’, 구내염 치료제 ‘알보칠’, 소염진통제 ‘멘소래담’ 등이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대표적인 일본 의약품이다.

하지만 제약업계는 일본 의약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더라도 일본 제약사의 타격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일본 제약사가 국내에서 거두는 매출의 98% 이상이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본산 일반의약품에 대한 불매운동은 상징적 측면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구경우·이지성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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