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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열병 전국 확산 공포...강화서 다섯번째 확진

음성판정 받았던 김포 농가

사흘만에 번복...방역도 혼선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진된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의 한 양돈농장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24일 오전 돼지들을 살처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 강화의 한 양돈농장에서 또다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국내 첫 ASF가 확진된 지 일주일여 만에 다섯 번째다. 같은 날 국내에서 처음으로 ASF가 발생했던 경기도 파주의 한 농장에서 또 확진 판정이 나오기도 했다. 3차 발병지인 김포시 농가는 불과 사흘 전 당국의 정밀검사에서 ASF 음성 판정을 받았던 곳으로 파악됐다.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ASF 확산 공포가 전국으로 퍼지는 가운데 방역체계 곳곳에서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인천 강화의 한 양돈농가에서 의심증상이 발견돼 정밀검사를 한 결과 ASF로 확진됐다. 강화는 파주시·연천군·김포시·포천시·동두천시·철원군 등 정부가 지난 18일 정한 6개 중점관리지역에 속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이 중점관리지역의 돼지 반출을 3주간 금지하는 등 집중 방역작업을 벌였지만 ASF가 방역대를 뚫고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오전 파주시 적성면 소재 돼지농장에서도 ASF 발병이 공식 확인됐다. 전날 어미돼지 세 마리가 유산을 하자 농장주가 당국에 신고를 했고 정밀검사 결과 확진 판정이 나왔다.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는 ASF가 경기 북부를 넘어 한강 이남까지 퍼지는 가운데 차량 역학 관계도 속속 파악되고 있다.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첫 번째 발생한 파주 농가와 2~4차 농가 간에 차량 역학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첫 번째 발생 농가를 방문했던 차량이 다른 농장들을 방문했다는 의미다. 4차 발병 농장은 2차 발병지인 연천 농장과 7.1㎞ 떨어져 있다.

ASF 음성 판정을 받아놓고 사흘 만에 번복되는 등 방역에 혼선도 빚어지고 있다. 3차 발병 농가인 김포 농가는 20일 정밀검사에서 ASF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23일 ASF 발생이 확인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샘플 조사를 해 감염 사례를 놓쳤을 수 있고, 잠복기 초기에는 음성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경기 북부 지역에서 ASF가 빠르게 확산하는 것에 대응해 24일 정오부터 48시간 동안 전국에 가축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령했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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