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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수요 확대로 낸드 가격 상승...D램 첫 반등 언제?

31일 반도체 고정거래가격 발표 주목

낸드, 올해 가격 30~40% 인상 예정

전문가 “D램, 1분기부터 본격 상승 예상”





최근 대만 정보기술(IT) 전문지 디지타임스가 1월 말 발표되는 낸드플래시(128Gb)의 고정거래 가격이 5%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며 호황기 이후 줄곧 하락해 온 D램의 첫 반등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D램의 본격 반등 시기도 2·4분기에서 1분기 앞당긴 올 1·4분기로 예상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D램(DDR 8Gb 기준)은 최근 3개월간 2.81달러를 유지하며 바닥을 다지고 있다. 낸드플래시(128Gb MLC 기준) 고정거래 가격은 지난 2018년 9월 5.07달러에서 하락을 이어가 지난해 5월과 6월에 바닥(3.93달러)을 찍은 뒤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말 고정거래 가격은 4.42달러로 지난해 초와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됐다.

낸드플래시 가격 인상 요인으로는 수요 증가에 반해 공급이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데이터센터들이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 증대에 대비하기 위해 입도선매에 나섰고 올해는 5세대(5G) 상용화의 가속화로 스마트폰용 낸드플래시 수요가 크게 늘어날 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들도 서버(대용량 컴퓨터)에 낸드플래시 기반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대거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CES 2020에서 보듯 자동차·사물인터넷용 가전제품 등에도 낸드플래시 적용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상승세에 힘입어 반도체 업계의 진짜 캐시카우인 D램의 반등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미국 반도체 시장조사 업체 IC인사이츠는 올해 반도체 품목별 시장 전망을 발표하며 낸드플래시가 가장 높은 증감률(19%)을 보이고 D램(12%)이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주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도 ‘2020년 반도체 시장의 회복 가능한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올해 1·4분기 중 가격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2·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이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D램이 반등하더라도 이전만큼 수익을 내기까지는 최소 2분기가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반도체 업계는 낸드플래시로 호황의 문을 열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005930)는 낸드플래시 시장의 성장과 함께 올해 약 30~40% 가격 인상을 통해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개선을 한꺼번에 잡으려고 하고 있다. 업계 1위인 삼성전자는 원가 경쟁력을 이용해 지난해 하반기 상위 업체들이 모두 감산을 할 때도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오히려 지난해 12월 말에는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중국 시안2공장에 9조5,000억원을 추가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D램보다 공정 난도가 낮아 상대적으로 경쟁이 심한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경쟁자들을 따돌리려면 압도적인 우위를 지녀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3·4분기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33.5%로 직전분기(34.9%)보다 소폭 감소했다.

낸드플래시의 가격이 오르면서 해당 부문에서 적자를 보고 있는 SK하이닉스(000660)의 숨통도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 인상을 통해 실적이 개선되면 투자 여력이 늘어나 미래 시장에 대응할 체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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