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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직장’ 에쓰오일도 첫 희망퇴직 받는다

정제마진 급락에 영업익 30%↓

'역피라미드' 인력 구조도 한몫

시기·범위·방법 등은 확정 안돼





‘꿈의 직장’으로 불리던 에쓰오일이 창사 이후 첫 희망퇴직을 검토한다.

2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최근 부장급 회의에서 검토 중인 희망퇴직 계획안에 대해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50~54세에 60개월, 55~56세에 50개월, 57세에 40개월, 58세에 20개월치의 기본급 지급을 검토 중이다. 에쓰오일 내 부장급 직원은 10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쓰오일은 지난 18일 차장급 이하 일반 사원을 대상으로도 인사 설명회를 열었지만 희망퇴직과 관련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에쓰오일의 한 관계자는 “회사가 희망퇴직을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시기와 범위·방법 등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정유업계는 에쓰오일의 희망퇴직 검토를 충격적인 소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높은 연봉과 사실상 정년이 보장되는 인사구조에 대졸 취업자들 사이에서 에쓰오일은 ‘꿈의 직장’으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80개사를 분석한 결과 에쓰오일 직원 평균급여는 1억3,700만원(2018년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에쓰오일의 희망퇴직 검토는 지난해 정유사 수익의 핵심지표인 정제마진이 급락하며 실적이 악화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4,4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9.8% 감소한 수치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정유사업 부문에서는 253억원의 적자를 냈다. 정유업계에서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내 수요와 항공유 수요가 줄어 실적이 더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50대 직원이 많은 에쓰오일의 인력 구조도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에쓰오일의 평균 근속연수는 17년으로 국내 정유 4사 중 SK에너지(20.8년) 다음으로 길다. GS칼텍스의 평균 근속연수는 14.5년, 현대오일뱅크는 13.8년이다. 지난해 후세인 알카타니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한 뒤 안정성보다는 수익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회사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말부터 일부 부서를 통폐합하고 팀장급 자리를 줄이는 조직 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코로나19’ 악재가 본격적인 국내 기업 구조조정의 시발탄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롯데쇼핑도 전체 오프라인 매장의 약 30% 수준인 200여개를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유통가에서는 점포 수 축소에 따라 감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마트는 59개 점포를 폐점하는 한편 인력 재편을 진행 중이다. 두산중공업은 다음달 4일까지 2주간 기술직·사무직을 포함한 만 45세(1975년생) 이상 직원 2,000여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다. LG유플러스도 최근 명예퇴직 시행안을 만들어 노조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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