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가 시작되면서 국내 5G 스마트폰·통신장비도 5G 상용화 초기 글로벌 시장을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본격적인 5G 확대가 이뤄지는 올해 애플 등 새로운 업체들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LG전자(066570)는 5G 기술을 고도화하면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점유율 우위를 유지해가겠다는 전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는 현재까지 각각 8종과 3종의 5G폰을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10 5G를 시작으로 △갤럭시 노트10 시리즈 △갤럭시 A90 △갤럭시 폴드 △갤럭시 S20 시리즈를 내놨다. LG전자 역시 △V50 씽큐(ThinQ) △V50S 씽큐에 이어 올해 V60 씽큐를 출시했다.
초기 선점 효과로 인해 지난해 삼성·LG전자가 전세계 5G폰 시장에서 차지한 점유율은 절반에 이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점유율(판매량 기준) 43%를, LG전자는 10%를 기록했다.
다만 화웨이 등 중국 제조업체들의 추격과 애플의 5G폰 시장 진입으로 올해는 더 다양한 제조사의 제품들과 경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화웨이는 지난해 34%의 5G폰 점유율로 삼성전자를 추격하고 있다. 애플은 올해 하반기 첫 5G폰인 아이폰12를 내놓을 예정이다.
5G폰 시장 확대를 위해 단말기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 S20 울트라의 경우 159만 5,000원에 이른다. 유일한 중저가 5G폰인 갤럭시 A90 역시 89만 9,800원으로 90만원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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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40만원대의 갤럭시 A71 등 중저가 5G폰의 국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플래그십폰뿐 아니라 갤럭시 A시리즈, 태블릿 등 다양한 제품에 5G를 도입할 것”이라며 “더 많은 소비자가 5G 경험을 누리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 역시 5월경 매스 프리미엄폰을 출시하고 중저가 라인업도 확충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국가·지역별 5G 시장 환경에 맞춰 글로벌 5G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통신장비 시장에서도 5G를 계기로 삼성전자가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4G까지는 한 자릿수 점유율에 불과했지만 5G 상용화가 시작된 지난해 1·4분기 순식간에 1위에 올라섰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화웨이(30%)에 밀려 23%로 2위를 차지했지만 여전히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 이동통신 3사와 미국(버라이즌·AT&T·스프린트), 일본(KDDI)과 5G 상용화 계약을 체결해 초기 시장을 선점한데 이어 올해 뉴질랜드(스파크), 캐나다(비디오트론), 미국의 US셀룰러까지 최초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업계에선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유럽을 중심으로 업계에서 가장 많은 계약을 체결한 화웨이와 ‘전통의 강자’ 에릭슨·노키아 역시 시장 확대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 2월 기준 총 91건의 5G 상용화 계약을 체결했다. 에릭슨과 노키아도 각각 81건, 67건의 5G 계약 성과를 거뒀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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