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차명진 부천시병 후보의 ‘세월호 텐트’ 막말과 관련, “공당의 국회의원 후보가 입에 올려서는 결코 안 되는 수준의 단어를 내뱉은 것”이라며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현안 브리핑에서 “전국의 후보자와 당 관계자들에게 각별히 언행을 조심하도록 지시했다”면서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에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다시는 여러분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차 후보는 지난 6일 OBS 주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자원봉사자가 텐트 안에서 문란 행위를 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따라 통합당은 지난 8일 차 후보에 대한 윤리위원회 회부를 결정했다.
김 위원장은 “사실 제가 이 당에 온 지, 열하루째다. 이 당의 행태가 여러 번 실망스러웠고, 모두 포기해야 하는 건지 잠시 생각도 해봤다”며 회의감을 드러내면서도 “그래도 제가 생의 마지막 소임이라면서 시작한 일이고 ‘나라가 가는 방향을 되돌리라’는 국민 목소리가 너무도 절박해, 오늘 여러분 앞에 이렇게 다시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총선까지 6일 남았다”면서 “이 나라가 죽느냐 사느냐가 걸린 만큼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취재진이 차 후보가 공천 과정에서도 막말 논란이 있었던 점을 언급하며 당시 공천 심사위원장의 책임을 묻자, 김 위원장은 “이미 지난 상황이기 때문에 공천할 당시에 심사위원들의 책임 문제는 거론할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당내 당직자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차 후보를 두둔하는 글을 올린 것 관련해선 “개인적인 얘기를 한 것”이라며 “당에서 조치 취했으면 그걸로 끝낼 문제”라고 일축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정부가 긴급재정경제명령으로 즉시 모든 대학생과 대학원생에게 1인당 100만 원씩 특별재난장학금을 지급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신세돈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이 “총 2~3조 정도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 계산하면서 재원 조달 방안 관련, “교육부 전체 예산을 보면 충분히 정부가 의지만 있으면 조달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 설명했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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