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사진)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임기 종료를 하루 앞두고 총선 패배의 원인을 크게 네 가지로 분류했다. 외부 요인으로는 매표용 현금살포 정책을 지목했고, 내부 요인으로 공천 실패, 리더십 부족, 막말 논란을 꼽았다.
심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열어 총선 참패의 원인과 관련해 “선거 이틀 전에 아동수당을 40만원씩 뿌려댔고, 선거에 들어가서는 (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100만원씩 준다고 했다”면서 “이런 매표용 헬리콥터 현금살포가 표심을 크게 흔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포퓰리즘으로 성공한 선거 결과를 우려하면서 “앞으로 모든 선거를 앞두고 정책제도의 이름으로 공식적인 포퓰리즘이 극성을 부리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선거 패배에 대한 지도부의 책임론에 대한 심경도 드러냈다. 그는 “당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선거 패배에 대해 큰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지난 5개월간 국민들이 바라는 변화와 개혁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공천 실패와 당내 리더십 문제를 되짚었다. 그는 “이기는 공천을 해야 하는데 무조건 바꾸는 게 능사인 것처럼 잘못 공천했다”면서 통합당의 청년 후보였던 ‘퓨처 메이커’의 실패를 언급했다. 심 원내대표는 “선거의 가장 핵심은 공천”이라면서 “그동안에 있었던 모든 것들의 결정판이 하나로 녹아들어 공천 결과로 나왔다”고 평가했다. 또 공천 과정에 대한 책임을 “당을 이끄는 당 대표에게 물을 수밖에 없다”면서 “당을 대표하는 얼굴들이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다는 것을 사후 여론조사에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당의 막말 논란에 대해 “예전 이미지를 탈각하지 못했다”면서 “김대호·차명진의 막말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두 후보의 막말 논란이 없었다면 총선 결과가 달라졌을까’라는 질문에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특히 수도권 표심에서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어 “(반복되는 막말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선거 전에 후보를 교육하는 당내 시스템이 부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통합당이 일정 기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돼야 함을 재차 강조했다. 심 원내대표는 “인적 쇄신은 비대위 체제를 갖춰 김종인과 같은 외부 사람에게 맡겨야 한다”며 “내부인이 하면 이런저런 인적관계에 얽혀서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8일 선출될 차기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향해 “분골쇄신처럼 뼈를 깎는 고통을 안고 이 부분을 풀어가야만 하는 것”이라며 ‘선당후사’의 자세를 요구했다. 이어 “말은 쉽지만 현실에서는 팍팍할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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