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 스마트폰의 올해 1·4분기 평균판매가격(ASP)이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과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0 울트라 등 고가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ASP는 292달러(약 35만 1,000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269달러·약 32만 3,000원)보다 8.5% 증가했다. 직전 분기 242달러(약 29만 1,000원)보다는 20.7% 늘어났다. 이 수치는 지난 2014년 2·4분기 297달러(약 35만 7,000원)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몸값’을 끌어올린 일등 공신은 갤럭시Z플립과 갤럭시S20 시리즈다.
갤럭시Z플립은 지난해 첫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239만 8,000원)보다는 낮은 165만원으로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노린 제품이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출시되자마자 전세계 곳곳에서 ‘완판(완전판매)’되며 인기를 끌었다. 오는 8월엔 제품은 동일 하지만 5G를 지원하는 ‘갤럭시Z플립 5G’를 공개해 다시 한 번 인기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 중 가장 가격이 높은 모델인 갤럭시S20 울트라도 평균 ASP를 끌어올리는데 한몫했다. 1억 800만 화소 카메라 등 차별화된 기능이 관심을 끌며 갤럭시S20 시리즈 중 울트라 모델의 판매 비중이 당초 삼성전자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 호조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매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함께 높아졌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매 점유율은 항상 1위를 유지했지만 매출은 애플에 큰 격차로 밀렸다.
올해 1·4분기 역시 글로벌 스마트폰 매출 1위는 애플로 37.5%를 차지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매출 비중은 22.1%로 전분기 14.4%보다 대폭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4분기(21.7%)와 비교해도 소폭 올랐다. 이밖에 3위는 중국 화웨이로 13.4%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오는 8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20’ 시리즈와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2’, ‘갤럭시Z플립 5G’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