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통일·협상전문가로 꼽히는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거와 무력도발 가능성’을 시사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경고와 관련, “확실하게 2인자로 올라선 것을 안팎으로 알리기 위해 아주 세게 나오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또한 정 부의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국수 처먹을 때는 요사 떨더니”라며 막말을 쏟아낸 북한 옥류관 주방장에 대해서는 “이러한 모욕, 수모를 당하게 만든 건 미국이다”라는 지적과 함께 “미국에 할 말은 해야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부의장은 15일 전파를 탄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최근 이어지고 있는 북한의 위협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동안 부자간 권력을 주고받았는데 김정은 자녀들이 너무 어린 관계로 도리 없이 김여정이 넘버2로 올라서는 것이 아닌가”라고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정 부의장은 “김여정의 담화문 전문을 읽어보면 ‘나는 위원장 동지와 당과 국가로부터 위임을 받은 권한을 사용하여 대남 적대사업 연관 부서에게 다음 행동을 결행할 것을 지시하였다’, ‘다음 행동은 조선인민군 총참모부에게 지금 위임하였다’는 내용이 있다”면서 “그동안 김여정을 김정은의 입 정도로 알았었는데, 군을 지휘할 정도가 됐다, 이는 사실상 2인자뿐만 아니라 법적이고 정치적인 공식적 2인자로 지금 올라가는 그런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부의장은 “총참모부에 지시를 내렸다는 이야기는 군대를 지휘할 수 있는 권한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로 보통일이 아니다”면서 “김정일 위원장도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후 맨처음 받은 칭호가 조선인민군 총사령관”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정 부의장은 “김여정 쪽으로 권력이, 완전히 제2인자의 자리로 올라가는 것을 당과 국가와 간부들이 전부 지금 인정을 한다고 그럴까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표현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정 부의장은 또한 “미국에게 책상 치고 고함지를 수 있는 용기가 없으면 남북관계는 한 발짝도 못 나간다”면서 “그게 우리의 운명이지만 그렇게라도 한 발 나가야 된다”고 정부의 대응을 촉구했다.
덧붙여 정 부의장은 “지금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해서 우리 정부가 북한한테 이런 모욕, 수모를 당하고 있다”면서 옥류관 주방장의 막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부의장은 “이렇게 만든 것은 사실 미국이었다”면서 “미국이 우리정부의 대북정책을 사사건건 제동을 거는 바람에 북측과 될 일도 안된 결과”라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또 “보수야당이나 언론에서는 ‘김여정이 한마디하니까 찍소리도 못 한다’, ‘시키는 대로 한다’고 하는데 이렇게 만든 건 미국이었다”면서 “미국에 할 말은 해야된다”고 강조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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