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기자와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의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한 검사장의 휴대폰을 압수해 포렌식을 하고 이번 주 중으로 한 검사장을 소환하기로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자신의 최측근인 한 검사장이 연루된 ‘검언유착’ 의혹에 대해 수사가 적절히 이뤄지는지 검증하는 전문수사자문단을 꾸리기로 하자 수사팀이 역공에 나선 모양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정진웅 부장검사)는 앞서 압수한 한 검사장의 휴대폰에 대해 지난 26일 포렌식을 진행했다. 채널A 이모 기자와의 대화 내용 등을 확보하기 위해 포렌식은 이날 오전부터 저녁까지 진행됐다. 아울러 검찰은 한 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이번 주 초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현직 검사장급 검사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 것은 지난 2017년 10월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 방해 의혹 관련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이 한 검사장을 직접 불러 조사하기로 한 것은 윤 총장의 전문수사자문단 소집 결정에 대해 반기를 든 이후라 더 주목된다. 수사팀은 검언유착 당사자 중 1명인 채널A 이모 기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등을 놓고 대검찰청과 이견을 내왔고 이에 따라 윤 총장은 대검 부장회의를 거쳐 수사자문단을 소집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대해 최측근 한 검사장을 감싸주려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검찰 안팎에서 나왔다.
이에 대해 26일 수사팀은 “자문단 소집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대검에 지속적으로 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일선 수사팀이 검찰총장의 결정에 공개 반대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공개 반대에 이어 수사전문단 소집과 관계없이 수사팀은 한 검사장 소환을 강행하는 등 ‘마이웨이’로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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