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9일 “3차 추경을 간절히 기다리는 국민들과 기업들의 절실한 요구에 국회가 응답해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여민1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로 인한 국민들의 경제적 고통을 국회가 더는 외면하지 않으리라 믿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35조 원 대의 3차 추경안이 국회에 제출된 지 한 달 가까이 지났지만, 원 구성을 둘러싼 국회의 갈등으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자 신속한 통과를 재차 당부한 것이다. 이 날 문 대통령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정규직 전환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특히 국회의 뒷받침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며 “21대 국회의 임기가 시작된 후 벌써 한 달인데, 자칫하면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첫 임시국회의 회기가 이번 주에 끝나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가 열리면 정세균 국무총리는 3차 추경에 대한 시정연설을 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대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세계 경제의 침체가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며 “우리 경제 역시 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세계 전체로 보면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오히려 늘고 있어 더욱 걱정”이라며 “우리나라도 산발적 집단감염이 지속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국내의 지역감염 상황은 충분히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다”며 “국민들께서는 지금까지 잘해오신 것처럼 정부의 대응능력을 믿고 방역지침과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조금만 더 힘을 내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28일(한국 시간) 기준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9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2명 증가한 누적 1만2,757명으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은 다가오는 휴가철에 앞서 방역과 내수 살리기의 중요성을 동시에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주는 위축된 소비와 관광을 되살리는 데 집중하는 주간”이라며 “카드 매출액이 늘어나는 등 소비가 개선 추세에 있고, 소비심리도 점차 나아지고 있다. 이 불씨를 더욱 살려 나가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방역과 함께 소비 촉진도 놓치지 않겠다는 뜻이다.
문 대통령은 특히 “지난주부터 시작된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좋은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소비회복과 경제 활력에 기여하면서, 기업과 소상공인들을 살리고, 국민들의 물품 구입비를 할인해 주는 1석 3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코로나로 인해 상당 기간 해외여행을 하기가 힘든 상황인 만큼 국내 여행으로 눈을 돌려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과 국내 여행의 묘미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코로나로부터 안전한 여행이 매우 중요하다”며 “특별히 휴가 장소와 시기가 적절히 분산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정보를 잘 제공해 주고, 국민들께서도 적극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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