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과 많은 비를 동반한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7일 오전 부산 남쪽 해상까지 바짝 다가서면서 부산에는 ‘초속 26m’가 넘는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오전 5시 기준으로 부산경찰청에 접수된 피해 신고는 모두 19건으로 대부분 강풍 피해로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하이선은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부산 남쪽 약 120㎞ 부근 해상에서 시속 41㎞의 속도로 북진 중이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55hPa, 강풍반경은 380㎞로 중심에서는 ‘강한’ 수준인 초속 40m의 바람이 불고 있다. 다만 최대풍속은 오전 3시 기준 초속 43m보다 다소 약해진 상태다.
하이선은 오전 9시쯤 부산 동북동쪽 약 50㎞ 부근 해상을 지나며 부산에 가장 가까워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후 동해안에 바짝 붙어서 북상하면서 정오 강릉 남동쪽 약 150㎞ 부근 해상을 거쳐 8일 0시께 북한 청진에 상륙한 뒤 점차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선의 북상으로 부산에서는 강한 바람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오전 2시38분쯤 부산 영도구 동삼동에서는 신호등이 강풍에 꺾였고 앞서 오전 2시17분쯤에는 남구 대연동 평화교회 교차로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지기도 했다.
이날 부산소방재난본부에는 강풍으로 인한 간판 추락 우려 등 피해 신고가 총 61건 접수됐다.
뿐만 아니라 강풍으로 인한 도로 통제도 이어지고 있다. 오전 0시 부산과 경남 거제를 잇는 거가대교가 통제된 데 이어 동래구 수연교, 연안교, 세병교가 통제됐다.
이어 덕천배수장∼화면생태공원 도로 구간과 수관교 양방향이 통제된 상태다.
또한 부산항대교와 남항대교에서 컨테이너 차량이 선별 통제되고 있으며, 오전 5시20분부터는 을숙도대교가 전면 통제되는 등 통제구간은 15곳에 달한다.
부산 뿐 아니라 하이선의 북상으로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갔다. 태풍의 중심과 가까운 동쪽 지방과 동해상이 받는 영향이 크지만, 서쪽 지방도 선선하고 건조한 공기와 태풍 사이의 기압 차가 커 바람이 강하게 불고 비가 강하게 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현재 제주도와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 곳곳과 일부 중부지방은 태풍특보가 내려졌고 서울 전역을 비롯한 나머지 지역은 오전 8시를 기해 태풍주의보가 발효될 예정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주요 지점의 최대순간풍속(초속 기준)은 인천 옹진 서수도 24.3m, 과천 관악레이더 20.9m, 강원 인제 향로봉 21.7m, 계룡산 27.5m, 충남 태안 가대암 26.4m, 전북 무주 덕유봉 29.1m, 전남 신안 옥도 28.5m, 경남 거제 서이말 34.7m, 울산 이덕서 32.8m, 제주 고산 31.2m, 백록담 29.2m 등이다.
같은 시간 기준으로 강수량은 경기 여주 점동면 35.0㎜, 평택 현덕면 33.5㎜, 강원 강릉 71.2㎜, 삼척 도계읍 65.5㎜, 고성 미시령 61.0㎜, 충남 서천 춘장대 52.0㎜, 부여 49.6㎜, 전남 진도군 128.2㎜, 신안 지도읍 125.0㎜, 전북 남원 뱀사골 115.0㎜, 경남 양산 상북면 150.0㎜, 통영 112.4㎜, 제주 선흘 491.0㎜, 어리목 437.0㎜, 한라생태숲 401.5㎜다.
기상청은 “태풍으로 북상으로 이날 아침 전국이 흐리고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오며 경상도와 강원 영동, 제주도, 그 밖의 해안과 도서 지역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이 부니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상황을 전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