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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스크' 北 열병식 맹비판한 하태경 "공무원은 총살…신천지와 같은 환경"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행사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행사를 성대하게 개최한 것과 관련,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우리 공무원을 살해한 것은 코로나 때문이라고 하는데 자신들은 신천지처럼 따닥따닥 붙어 박수 치고 눈물 흘리고 함성을 지르나”라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하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열린 북한의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기사를 올리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외부인에 의한 코로나 전파 우려 때문에 진단도 해보지 않고 총살하고 불태우기까지 했다는 것인데 열병식 주민들은 모두 마스크를 벗고 다닥다닥 붙어 있다”고 지적한 뒤 “게다가 눈물 흘리고 박수 치고 함성을 지른다. 신천지에서 코로나 확산된 이유와 똑같은 환경”이라고 날을 세웠다.

하 의원은 이어 “이런 비과학적인 북한식 코로나 방역은 김정은이 코로나에 대해 무지하지 않다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쏘아붙인 뒤 “만약 코로나를 이유로 무고한 공무원에 대한 총살 지시가 내려간 게 사실이라면 코로나 대량 전파 환경을 만든 김정은은 더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연합뉴스


앞서 지난 10일 북한의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는 미국 본토까지 타격 가능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모습을 드러냈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된 열병식은 이날 오후 북한 조선중앙TV가 녹화 방송했다. 열병식 마지막 순서에 등장한 ICBM은 11축 22륜(바퀴 22개)의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려 있었다.



북한의 이번 열병식은 자정 넘어 시작돼 새벽 2시까지 진행됐다. 그 동안 열병식을 오전 10시 전후로 개최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심야 열병식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북한이 유례없이 새벽에 열병식을 개최한 것은 당 창건 75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열병식을 “특색 있게 준비하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 위원장은 이번 열병식 연설에서 “그 누구를 겨냥해 전쟁억제력을 키우는 것은 아니고 우리 스스로를 지키자고 키우는 것뿐”이라며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 안전을 다쳐놓는다면 가장 강한 공격적 힘, 선제적으로 총동원해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의 위협에 맞서 자위적 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는 또 남측을 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언급하며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에게 (코로나19)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굳건하게 손 맞잡길 기원한다”며 유화적인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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