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워킹맘 취업자’ 수가 1년 전 대비 5.5% 감소했다. 여성 종사자 비중이 높은 서비스업이 코로나19의 집중 타격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자녀특성별 여성의 고용지표’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15∼54세 취업 여성은 267만2,000명으로 1년 전 대비 15만6,000명 줄었다. 2016년 관련 통계 집계 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가 전년 대비 12만명 줄었으며 임시·일용직 또한 13만4,000명 급감했다. 자영업자 등 비임금근로자로 일하는 워킹맘은 50만2,000명으로 전년대비 3만6,000명 줄었다. 산업별로 종사자를 보면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이 1년 전 대비 7만명 줄어든 57만명을,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이 5만6,000명 감소한 143만2,000명을 각각 기록했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취업 여성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2.4시간으로 1년 전대비 4.2시간 줄었다. 특히 육아부담이 큰 6세 이하 막내 자녀를 둔 여성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이 29.9시간으로 가장 적었다. 7∼12세 막내 자녀가 있는 경우 33.3시간, 13∼17세의 경우 34.6시간이었다. 통계청 측은 이 같은 취업시간 감소와 관련해 “주 52시간제 영향으로 주당 평균 취업시간이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에다 지난 4월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지면서 휴일이 발생한 결과”라고 밝혔다.
임금근로자 워킹맘 중 100만원 미만을 버는 비율은 8.4%(18만2,000명), 10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을 버는 비율은 30.9%(66만9,000명)를 각각 기록했다. 이어 20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이 68만3,000명(31.5%), 300만원 이상 400만원 미만은 32만3,000명(14.9%), 400만원 이상은 31만2,000명(14.4%)을 각각 기록했다. 물가 인상률 등이 반영되면서 200만원 미만 임금을 받는 비율은 1년 전대비 낮아졌다.
자녀수가 많을 수록 고용률이 낮았다. 자녀 수가 1명이면 고용률이 57.1%였지만, 2명이면 54.8%, 3명 이상이면 51.0%로 각각 나타났다. 워킹맘 고용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64.8%)였으며 울산(46.9%), 대구(51.9%), 경기(53.1%) 등은 고용률은 낮았다.
/세종=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