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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보전대출' 한도 속속 소진...고신용 자영업자 대출도 막히나

신한銀도 신규 접수 중단

국민 등 3곳만 대출 가능

서울 시내 한 은행 창구.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시중은행의 ‘영세 소상공인 이차 보전 대출’ 한도가 속속 소진되는 등 고신용 자영업자의 대출길도 막히는 분위기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전날부터 이차 보전 대출 신규 접수를 중단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한도가 소진됐다”며 “7일까지 접수된 건 중 지원대상 요건을 충족하고 승인이 완료된 건에 대한 대출실행은 28일까지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차 보전 대출은 지난 4월 금융 당국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내놓았다. 시중은행의 조달 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를 정부가 지원함에 따라 연 1.5% 금리로 3,000만 원까지 빌려주는 상품이다. 금융 당국은 3조 5,000억 원을 은행별로 배분하고 신용 등급에 따라 1~3등급은 시중은행과 외국계 및 지방은행이 담당하도록 했다. 소상공인 지원 대출 상품으로 IBK기업은행도 1~6등급 대상 초저금리 대출, 소상공인진흥공단이 7등급 이하 경영안정자금을 취급했으나 일찌감치 한도가 바닥나 지금은 시중은행의 이차 보전 대출만 남은 상태다.



시중은행의 경우 고신용자 대상 상품이라 상대적으로 한도에 여유가 있었다. 시행 초기에는 금리가 낮아 대출을 받아 주식 투자를 하는 경우가 있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였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코로나19가 잦아들지 않고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강화돼 영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출 수요도 빠르게 늘어났다. 이미 9월 SC제일은행의 한도가 소진됐고, 이달 1일 하나은행도 판매를 중단했다. 신한은행마저 한도가 소진됨에 따라 대출이 가능한 시중은행은 KB국민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 등 3곳뿐이다.

이들 은행 역시 한도 소진율이 턱밑까지 찼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대출 한도의 99.99%를 소진해 30억 원 정도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국민은행이 약 87%, 농협은행이 82.4%를 집행해 여유가 있지만 다른 은행에서 대출 받지 못하는 수요가 몰릴 경우 빠르게 한도가 줄어들 수 있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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