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비상장 거래가 가능했거나 코넥스 등에서 한국거래소로 이전 상장한 새내기주 가운데 상장 전 가격을 뛰어넘어 거래 중인 ‘대박주’는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물량을 선점하기 위해 높은 가격에 장외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일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38커뮤니케이션 등 금융 투자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장된 15개 종목 중 장외거래가 가능했던 8개 종목 모두 장외 종가 대비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종목별로는 씨앤투스성진(352700)(-57.50%), 솔루엠(248070)(-45.31%), 유일에너테크(340930)(-29.59%), 핑거(163730)(24.31%), 뷰노(338220)(-22.63%), 와이더플래닛(321820)(-21.90%), 오로스테크놀로지(322310)(-15.73%),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9.81%) 순으로 장외 종가 대비 높은 손실을 기록했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옮겨온 씨이랩(189330)(코넥스 종가 5만 3,000원)과 피엔에이치테크(239890)(3만 2,950원)도 이전의 상장 전 주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공모주는 상장 직후 주가의 과열 양상이 이어지며 비상장 주식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었다. 지난해 9월 청약에 58조 원이 넘게 몰리며 IPO 역사를 다시 썼던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장외 종가가 7만 8,500원으로 공모가(2만 4,000원) 대비 3배 이상 높았지만 주가가 ‘따상상(공모가 대비 2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후 2거래일 연속 상한가)’을 기록하며 장외 종가 대비 최대 13.50%의 수익을 냈다.
반면 올해는 상장 이후 주가가 장외 종가를 밑돌거나 소폭 넘어서는 데 그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공모 희망가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했던 씨이랩과 뷰노는 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시초가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뷰노의 주가는 상장 첫날 장외 종가를 3.55% 넘어서는 최고가를 기록한 후 하락세로 전환했다. 씨이랩의 주가는 이전 상장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IPO 시장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수익률이 높아졌다면 올해는 희망가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가 높아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즉 지금은 비싸지는 구간이고 다음은 수익률이 깨질 차례”라고 강조했다.
이에 오는 18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초대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장외 주식 가격도 과도하게 고평가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주 수요예측을 앞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 희망가는 4만 9,000∼6만 5,000원다. 반면 장외 주식은 공모 희망가 상단의 3배가 넘는 20만 원대에서 거래되고 있어 최소 ‘따상상’을 기록해야 수익권에 들어오게 된다. 최 연구원은 “지난해 SK바이오팜부터 시작된 대어급 기업들에 대한 높은 기대수익률은 카카오게임즈와 빅히트로 이어지며 안정화 됐다”며 “올해 대어급 공모에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조언했다.
/신한나 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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