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은 몰라도 이건 챙겨! 주식 이슈로 세상 돌아가는 얘기 들려드리는 ‘주식 뉴스 요점 정리’ 주식요정입니다.
자~ 요즘 아이폰 사용자라면 다 가입한다는 ‘인싸앱’ 클럽하우스(Clubhouse), 미국 스타트업 '알파 익스플로레이션(Alpha Exploration Co.)'이 지난 2020년 4월에 출시한 음성 기반 SNS 인데요. 대체 뭐땜에 이 난리냐고요? 일론 머스크, 마크 저커버그 등 유명인사들과도 실시간 보이스 채팅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니, 그 인기가 날로날로 치솟고 있거든요. 최근에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클럽하우스에 등장해 이마트 야구단과 관련한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어요.
출시 1년도 안돼 활성사용자 1,000만 명 돌파, 기업가치만 벌써 10억달러(1조원)인 지금 가장 핫한 유니콘 기업. 그래서 클럽하우스 투자에 관심 갖는 사람들도 많죠. 코로나 시국에 반짝 뜬 SNS에 불과한 것일까, 아니면 본격적인 오디오 전쟁이 시작된 것일까. ‘클럽하우스 관련 주, 아고라는 대체 뭐하는 회사야?’에 대해서 요점 정리 해보겠습니다.
◆첫 번째 질문. ‘아고라(agora), 대체 뭐하는 회사?’
‘아고라(agora Inc, API)’는 한마디로 클럽하우스의 백엔드(back-end) 기술 및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클럽하우스는 오디오 기반 SNS 플랫폼이기 때문에 지연 없이 실시간으로 깨끗한 음질을 구현하는 것이 필수겠죠. 그 중요한 서비스의 핵심 기술을 지닌 회사가 바로 아고라입니다. 아고라의 핵심 사업은 한마디로 RTE-PaaS(실시간 서비스로서의 서비스화, Real Time Engagement Platform as a Service) 분야인데요. 아고라 기술의 가장 큰 장점이 바로 딜레이 없이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초지연성 통화 기술입니다. 바로 이런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고 사용료를 받는 회사인 거죠.
구체적으로 어떻게 돈을 벌고 있냐 하면. 아고라는 음성 통화, 화상 통화, 인터랙티브 스트리밍, 리얼타임 메시징 등의 SDK, 즉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나 아고라 API 툴을 활용해 저마다의 플랫폼을 만들 수 있는 구조이죠. 클럽하우스의 경우 개발자가 단 1주일 만에 뚝딱! 만든 거라고 하네요.
사실 아고라는 7년 전(2014년) 창업 이래 전세계 100여 개국 약 2,000개 고객사에 기술을 제공해왔습니다. 중동에서 인기인 오디오 SNS ‘얄라(Yalla)’나 중국 최대 온라인 교육 플랫폼 ‘신동방온라인’, 게임 커뮤니티인 ‘번치(Bunch)’ 등 다양하죠. 온라인 데이트 서비스나 원격의료 영역으로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징적인 것은 이러한 음성, 비디오 기술을 각 플랫폼에 제공하면서 음성 기준으로 1,000분당 0.99달러의 이용료를 받는 구조입니다. 아고라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매달 480억 분, 연간 5,000억 분의 트래픽이 발생하고 있다고 하네요.
◆두 번째 질문. ‘아고라가 주목받는 이유는?’
아고라는 지난 2020년 7월 전세계 첨단기술 기업들의 활동기반인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20달러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실시간 상호작용’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클럽하우스의 인기로 한때 주가는 10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현재는 약 6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죠.
아고라의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했던 이유는 사실 간단합니다. 아고라가 클럽하우스의 핵심 기술을 제공하고 있지만 클럽하우스가 아직 상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클럽하우스가 주목받자 사람들은 투자처를 찾기 시작했고 엉뚱하게도 전혀 상관없는 ‘클럽하우스 미디어 그룹’이라는 주식 종목이 사상 최고가를 찍기도 했죠.
최근 아고라는 2020년 4분기 실적 발표를 했는데요. 보고서에 따르면 4분기 총매출은 3,330만 달러로 전년 대비 74.1% 성장했습니다. 2020년 총매출은 1억 3,36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7% 성장했죠. 아고라의 고객사 역시 2,095개사로 1년 사이에 179% 늘었다고 합니다.
아고라의 성장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츠에 따르면 세계 오디오 스트리밍 시장은 2018년 4억 720만 달러 규모에서 2027년 11억 6,64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클럽하우스 등장 이전부터 오디오 스트리밍 시장의 성장이 꾸준히 이어져온 것인데요. 게이머들 사이에서 유명한 음성 메신저 디스코드는 이미 2.5억 명이라는 거대한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기도 하죠.
게다가 영상 콘텐츠 자체에 대한 피로감도 누적되면서 오디오를 향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데요. ‘바쁘다바빠’ 현대사회에서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오디오 콘텐츠에 대한 수요 역시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세 번째 질문. ‘중국 기업 아고라의 미래는?’
얼마전 클럽하우스가 중국발 보안 리스크에 노출되었다는 뉴스가 나왔었죠. 클럽하우스는 분명히 미국 기반 서비스인데, 웬 중국발 보안 리스크? 바로 아고라가 클럽하우스 등 일부 서비스를 제외하곤 고객사 대부분이 중국 기업인 중국 토종 IT 기업이기 때문인데요.
아고라가 나스닥에 상장할 당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중국 사이버보안법에 따라 아고라의 유저 정보는 중국 공안 및 안보 당국에 제공될 수 있다’고 되어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스탠포드 인터넷 관측소는 클럽하우스의 메타데이터가 중국에서 호스팅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서버에 전달되고 중국 기업이 관리하는 서버에 음성이 전송되는 것을 관측했다고 밝혔는데요.
이것만으로 중국 정부가 클럽하우스 정보를 마음대로 들여다본다고 넘겨짚을 수는 없겠지만 최근 클럽하우스 해킹 이슈도 발생했던 만큼 개인정보 유출 우려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클럽하우스가 인기를 끌자 기존 비디오 기반의 소셜 미디어 앱들도 오디오 채팅 상품의 개발을 앞당기고 있는데요,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이 대열에 뛰어들었죠. 뉴욕 월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코로나 이후 우리는 더더욱 온라인 또는 가상화된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믿기에 RTE-PaaS 시장은 더욱 거대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아고라’와 같이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는 아고라 외에도 이미 많은 기업이 존재합니다. 실리콘밸리의 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 기업 ‘트윌리오(Twilio, TWLO)’이죠. 승차공유 서비스 ‘리프트(Lyft)’나 에어비앤비(airbnb), 넷플릭스(Netflix) 같은 공룡 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곳입니다. 앞으로 갈수록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일만 남은 듯 하네요.
/강신우 기자 seen@sedaily.com, 한상우 인턴기자 sw701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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