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캠프 비서실장에 이수진 민주당 의원과 천준호 의원을 임명하는 등 본격적인 진용 갖추기에 돌입한 가운데 대변인에 임명된 고민정 의원이 "이번에는 그녀의 입이 되려 한다"며 "다른 사람을 설득할 준비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고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그녀의 이름은 박영선"이라며 "그녀를 우리의 자랑스런 서울시장으로 반드시 만들 것"이라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고 의원은 "누군가의 입이 된다는 것은 그 사람을 이해하고 신뢰하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라며 "스스로가 설득되지 않은 채 어찌 남을 설득할 수 있겠나"라고도 했다.
고 의원은 이어 "내게 그녀의 존재는 지난 4년의 시간이 켜켜이 쌓인 결과물"이라면서 "산자중기(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중소벤처기업소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의원석에 앉았고, 그녀는 장관석에 앉아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았다"고 지난날을 떠올렸다.
고 의원은 또한 "그녀는 야당의 날 선 공격에 대해서도 흥분하지 않았다"면서 "크고 작은 사안들까지도 막힘이 없었다. 자신감이었다. 자신만이 알고 있는 중기부의 숨은 가치에 대한 확신이 아니고서야 그런 자신감이 나올 수 없었다"고 박 후보를 높게 평가했다.
아울러 고 의원은 "국정감사 기간, 중기부 실책을 가감 없이 지적했다"면서 "잘못을 바로잡는 데에는 여야가 따로 있어선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긴 했지만 여당 의원이기에 미안한 마음도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회상했다.
여기에 덧붙여 고 의원은 "그런데 놀라운 건 바로 그 다음이었다"며 "그녀는 문제 지적에 대해 바로 전수조사를 지시했고 잘못을 바로잡았다. 예상한 것보다 훨씬 빠르고 강한 조치였다"고 했다.
더불어 고 의원은 "그 때 그녀에게서 어미 사자의 모습을 봤다"면서 "새끼 사자를 적으로부터 지킬 땐 목숨을 바쳐 싸우지만, 새끼를 강하게 훈련시키기 위해선 절벽에서 떨어뜨리듯 중기부를 그저 감싸기만 하지는 않았다"고 적었다.
고 의원은 또 "중소기업의 K-주사기 생산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마지막 하루까지도 아낌없이 장관직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며 본인이 시작한 일은 끝장을 보는구나 하는 신뢰를 갖게 됐다"고도 썼다.
한편 박 후보는 고 의원을 후보 대변인으로 임명하는 등 '박영선 캠프' 진용 꾸리기에 본격 착수했다.
박 후보는 서울지역 민주당 의원 41명과 지역위원장이 모두 참여하는 선대위를 구성할 계획이다. 경선 경쟁자였던 우상호 의원이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우원식 노웅래 김영주 안규백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동에 나선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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