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윌리엄 왕세손과 미국 영화배우 스탠리 투치 중 더 잘생긴 사람은 누구일까. 한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가 “대머리 유명인 남성 중 가장 섹시한 인물은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분석을 진행한 결과, 윌리엄 왕세손이 1위로 나타났다는 결과를 발표하자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USA투데이는 앞서 영국 일간지 더 선이 “윌리엄 왕세손이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대머리 남성으로 뽑혔다”고 보도했다는 내용도 전했다. 영국과 미국의 미묘한 신경전도 펼쳐지고 있다. 영국 왕실에서 인종 차별 등 부당한 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한 해리 왕자의 부인이자 미국인 배우인 메건 마클발(發) 파장의 연장선으로 읽히기도 한다.
해당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는 ‘롱제비타’로, 이 기업은 구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윌리엄 왕자가 머리숱이 적은 남성 중 가장 멋지다는 결과를 도출했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롱제비타는 약 1,760만 건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블로그 등에서 윌리엄 왕세손에 대해 ‘섹시하다’ ‘잘생겼다’ ‘멋지다’는 등의 연관어가 검색 됐다는 것이다.
USA투데이는 이어 “스탠리 투치의 팬들은 이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트위터 및 인스타그램에서 투치의 팬들은 이 결과에 반기를 들고 있다. “투치가 복수를 할 것”이라는 트윗이 6,000회 넘게 리트윗되기도 했다.
스탠리 투치는 영미권에서 꽤 인기가 높은 중견 배우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배우 앤 해서웨이가 연기한 초짜 패션잡지 어시스턴트에게 도움이 되어주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 인기를 얻었다. 이후 ‘헝거게임’ 시리즈 등에서 존재감을 드러냈고, 최근엔 CNN이 제작한 인기 이탈리아 음식 여행 다큐멘터리 주인공으로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투치가 이탈리아계인 데다 요리와 음식 문화에도 조예가 깊어서다.
투치 본인도 이 ‘잘생긴 대머리 남성’ 논란에 가세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사진과 함께 브루스 윌리스와 드웨인 존슨 등 머리숱이 없거나 적은 배우들의 사진을 모아 올렸다. 그 중엔 ‘닥터 스트레인지’에서 삭발을 하고 나왔던 여성 배우 틸다 스윈튼의 사진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에 출연해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배우이다.
투치는 인스타그램에 이 사진을 올리며 “(가장 섹시한 대머리 남성이라는) 왕관을 누가 써야 할까? 너무나도 멋진 선택지가 넘쳐난다”고 적었다. 윌리엄 왕세손을 적시하진 않았으나 그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해당 포스팅은 현재 6만8,00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고 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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