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경기부양책 여파 등으로 자산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재산 규모 10억 달러(약 1조1,252억원) 이상인 40세 이하 자수성가 부호가 1년 사이 26명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틱톡을 운영하는 중국 바이트댄스 창업자 장이밍은 하루 1,000억원 이상 꼴로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신랑과학기술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중국판 포브스'로 불리는 후룬 리포트는 40세 이하 자수성가 청년 갑부 숫자가 지난해 53명에서 올해 79명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미국인과 중국인이 각각 11명씩 증가한 31명과 30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도시별로는 중국 베이징(北京)이 17명을 기록, 16명인 실리콘밸리 소재지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처음으로 앞섰다.
6년 연속 1위는 미국 사회관계망 서비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로, 재산 규모가 600억 위안(약 10조3,020억원) 늘어난 6,530억 위안(약 112조1,201억원)으로 조사됐다.
저커버그의 재산은 달러화 기준 처음으로 1,000억 달러대를 돌파했다.
최고 순위 6명 중 4명은 중국인이었다. 2위는 짧은 동영상 공유플랫폼 틱톡의 운영사인 중국 바이트댄스 창업자 장이밍(張一鳴)으로, 재산이 2,500억 위안(약 42조9,250억원) 늘어난 3,500억 위안(약 60조950억원)으로 추정됐다. 장이밍의 재산은 1년간 하루 6억8,493만 위안(약 1,176억원)씩 증가한 셈이라는 게 후룬리포트 설명이다.
또 다른 동영상 공유 플랫폼 콰이서우(快手) 창업자 쑤화(宿華)와 청이샤오(程一笑)는 각각 1,550억 위안(약 26조6,135억원), 1,250억 위안(약 21조4,662억원)으로 3·4위에 올랐다.
5위는 페이스북 공동창업자 더스틴 모스코비츠로, 상위 5명이 모두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나왔다. 올해는 명단에 든 79명 가운데 45명이 새로운 인물일 정도로 변동이 컸으며, 지난해 명단에 들었던 부호 가운데 40세를 넘어선 13명 등 19명은 명단에서 빠졌다.
한편 비상장기업인 바이트댄스의 기업 가치는 최근 장외 시장에서 2,500억달러(약 280조원)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보도했다. 지난 2월 장외 시장에서의 비공개 거래에서는 기업 가치가 2,000억달러로 평가됐는데 한 달 만에 25%나 오른 것이다. 더구나 바이트댄스는 올해 중국판 틱톡인 ‘더우익’의 미국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기업가치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틱톡이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가입자 수 증가세에 있다. 틱톡의 전 세계 이용자 수는 지난 1월 기준 6억8,900만명이며 더우인을 포함하면 12억9,000만명에 달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틱톡은 2012년 창업 후 이용자 10억명을 돌파하는 데 4년이 걸리지 않았다”며 “이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약 8년), 와츠앱(7년)보다 월등히 빠른 것”이라고 전했다.
매출도 급증세다. 바이트댄스의 지난해 매출은 350억달러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다만 보안 문제나 미중 갈등 등 이슈로 인해 틱톡의 기업 가치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블룸버그는 “틱톡의 미국 사업 매각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데다 중국 정부도 빅데이터 기업에 대한 통제 강화를 발표한 만큼 리스크는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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