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가 기존 증산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2일(현지 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OPEC+는 이날 회의를 열어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계획을 다음 달에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시장 상황이 바뀌면 “즉각적으로 (증산 규모를)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과 미국 주도의 전략 비축유(SPR) 방출에 따른 갈등으로 OPEC+가 기존 증산 계획마저 철회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오미크론 출현에 국제유가가 13% 넘게 빠졌고, 세계 각국이 빗장을 걸어 잠그며 원유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유가를 잡기 위해 미국과 한국·중국 등 주요국이 약 7,000만 배럴 규모의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결정하자 OPEC+가 반발한 것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했다.
다만 OPEC+는 오미크론의 치명성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과 불필요할 갈등을 피하기 위한 판단을 내린 모습이다. 주요 산유국과 미국과의 갈등이 시장에 불확실성을 야기해 유가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RBC캐피털마켓의 헬리마 크로프트 이코노미스트는 OPEC+의 이번 결정을 두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승리”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OPEC+는 다음달 4일 다시 모여 추후 증산 규모를 결정한다.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대비 0.93달러(1.4%) 오른 배럴당 66.50달러에 거래됐다. 2월물 브렌트유 역시 0.80달러(1.2%)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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