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미술품 NFT(대체불가능토큰)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국내 최대 미술품 경매업체인 서울옥션(063170)에 투자한다. 신세계백화점 등 다양한 유통채널의 젊은 고객을 상대로 디지털아트의 대중화에 나선 것이다.
신세계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280억 원을 투자해 서울옥션 지분 4.8%를 취득한다고 밝혔다. 신세계의 이번 투자는 서울옥션의 NFT 경매 사업을 겨냥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옥션은 지난달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를 보유한 두나무와 손잡고 NFT로 제작한 한정판 예술품이나 명품을 온라인에서 비트코인이나 원화로 경매하는 NFT 거래 사업에 뛰어들었다. 서울옥션과 두나무가 디지털아트플랫폼인 엑스엑스블루(XXBULE)를 설립한 것이다.
NFT는 고유 인식값으로 디지털 자산을 소유할 수 있게 해줘 비슷하지만 단 하나인 예술품이나 명품을 소유하려는 심리를 파고들 수 있다. 명품을 선호하는 젊은층 고객을 확대하려는 신세계와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대목이다.
엑스엑스블루의 첫 미술품 NFT 경매였던 장콸 작가의 작품 ‘미라지 캣3’은 약 2억 5,400만원에 해당하는 3.5 비트코인에 낙찰된 바 있다. 300만원 수준에서 시작한 경매는 단숨에 80배 넘게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콸은 나이키 등 유명 브랜드와 협업하며 젊은 층의 관심을 모은 신진 작가다.
또 김선우 작가는 99개의 NFT한정판 작품을 0.014 비트코인(100만원)에 판 ‘더 저니 오브 도도’를 완판시켰고, ‘오케스트라 오프 포레스트’도 2.084 비트코인(약 1억 5,000만원)에 낙찰됐다.
서울옥션은 기존 작가들 중 온라인 작품에 걸맞은 작가나 신인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 엑스엑스블루는 명품 운동화를 재거래하는 리셀 사업을 펼치기도 했다.
신세계와 서울옥션은 지난해부터 미술 대중화 사업에 협업을 벌여왔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의 명품 거래 온라인몰인 에스아이빌리지에서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서울옥션이 작가측의 검수를 거친 소수 한정판 작품 등을 내놓으면 신세계의 브랜드 파워와 신뢰도를 바탕으로 고객들이 온라인에서 10만원에서 최고 6,000만 원에 사들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