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신당역 여자화장실에서 자신을 스토킹하던 남성에게 살해당한 피해자가 사건 3일 전에 아버지와 오랜 오해를 풀며 화해했다는 문자메시지 내용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15일 피해자 A씨의 큰아버지는 빈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A씨와 A씨 아버지가 지난해 10월부터 오해가 생겨 1년여 동안 대화가 끊긴거나 마찬가지였다며 문자 메시지에 대해 말했다.
사건 3일 전에 A씨의 아버지는 A씨에게 “아빠가 뭔가 잘못한 거 같은데 미안하다. 이해해주면 안 되겠냐”라는 내용의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
A씨도 이후 “그동안 오해를 했던 것 같다 미안하다”라고 답장을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큰아버지는 “그게 조카의 마지막 편지가 될 줄 누가 알았겠느냐”고 안타까워했다.
피해자 A씨는 지방의 한 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고 대학에서도 재학 기간 동안 학과 수석을 놓치지 않았다고 한다.
A씨의 큰아버지는 “아들 같은 딸이었다. 부모 걱정 하나도 안 시켰다”라며 “졸업 후 서울교통공사와 산업안전관리공단 시험에도 동시에 합격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앞날이 창창했던 조카에게 집안 어른인 제가 해줄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라며 비통해 했다.
한편, 김세용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6일 오후 3시께 가해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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