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만 즐기던 웹툰이 안개·진동·온열·물방울 등 오감으로 즐길 수 있게 진화했다. 12일 개봉하는 조석 작가의 SF 웹툰 원작 ‘4DX 문유’는 강력한 4DX 효과를 통한 새로운 경험 제공을 통해 원작 팬과 4DX 코어 팬을 넘어서 일반 관객들의 흥미까지 끌 예정이다.
지난 9월 29일 서울 용산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4DX 문유’의 언론시사회 및 제작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윤현정 CJ 4DPLEX 총괄 프로듀서는 “지난 10년 간의 제작 노하우를 집대성해 1년 간 지금까지 없었던 체감형 전용 콘텐츠를 개발했다”며 “기존 4DX 작품과 달리 기획 단계부터 4DX 전용으로 제작됐다”고 밝혔다.
영화는 소행성 충돌을 막기 위해 달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주인공 문유가 지구에 귀환하는 우주선에 타지 못하고 혼자 남겨지고,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해 큰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에서의 에피소드들을 그린다. 60화가 넘는 분량의 원작을 50분 분량의 숏폼으로 줄여 전개와 디테일이 일부 각색됐고, 원작 팬이 아니라면 이해하거나 웃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연재된 지 시간이 꽤 흐른 작품인만큼 유머 코드도 지금과는 다르다. 원작의 블랙코미디적인 요소도 줄었다.
제작진이 밝힌 대로 4DX 효과는 아낌없이 즐길 수 있다. 우주선 발사와 착륙 장면에서는 진동과 의자의 움직임을, 긴장감 있는 장면에서는 온열과 안개 효과 등을 느낄 수 있다. 기존에 제작된 4DX 영화들보다 더 많고 더 강한 효과가 투입됐다. 지나치게 강력한 효과에 영화 감상이 아닌 어트랙션 탑승으로 느껴질 정도다.
다양한 장르의 IP를 활용한 4DX 전용 콘텐츠 개발은 앞으로 더 늘 예정이다. 기존 영화를 4DX 포맷으로 만드는 데 30~100억 원 가량이 소요되는 데 반해 이번 콘텐츠 제작은 내부 파이프라인을 사용해 제작비를 절감할 수 있었다. 김현주 네이버웹툰 원작IP 사업담당은 “4DX 최적화 장르 개발은 장기 개발 목표로, 방송·공연 등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숏폼이기 때문에 관람료도 절반 수준인 8~9000원 수준으로 책정해 스낵 컬처를 즐길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4DX 문유’는 일본을 시작으로 4DX 상영관이 설치된 해외 시장에도 배급될 예정이다. 지난 7월 중국에서 개봉된 문유 실사영화는 7000만 명 이상의 관객·6000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거둔 바 있어 원작의 경쟁력은 입증된 상태다. 윤 프로듀서는 “웹툰도 해외에서 연재되기 때문에, 4DX도 글로벌향을 노리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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