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코카콜라가 다음 달 신제품 ‘코카콜라제로 레몬’을 내놓고 ‘제로 슈거(zero sugar)’ 음료 시장 승기 잡기에 도전한다. 탄산음료 시장에서 제로 슈거 제품 비중이 40%대까지 늘어난 상황에서 롯데칠성음료가 펩시제로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 최근 펩시제로망고까지 내놓는 등 시장 점유율 확대를 시도하자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탄산음료 중 제로 슈거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22.5%에서 지난해 32.0% 올해 3월 말 기준 41.3%로 크게 늘었다. 코로나 팬데믹 동안 건강을 생각하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먹고자하는 ‘헬시플레저(healthy plaesure)’ 열풍이 불면서 제로슈거 음료의 인기가 높아진 덕분이다.
한국코카콜라는 일찍이 2005년 코카콜라제로를 출시하면서 국내 탄산음료 제로 슈거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왔다. 하지만 최근 대체당 열풍과 더불어 롯데칠성음료가 공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면서 탄산음료 제로 슈거 시장은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터’로 변했다. 롯데칠성음료의 펩시제로는 2021년 1월 출시 직후 빠르게 시장을 파고 들었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제로 슈거 탄산 제품 중 코카콜라제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47.6%에서 2022년 39.3%로 떨어졌다. 올해는 3월말 기준 31.5%까지 떨어져 같은 기간 34.0%의 점유율을 보인 제로펩시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에 한국코카콜라는 2021년 3월 스프라이트제로를 내놓고 반격에 나섰지만 올 3월 기준 칠성사이다제로의 시장 점유율이 12.8%로 스프라이트제로(6.2%)의 2배에 달한다. 게다가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밀키스제로와 펩시제로망고를 연이어 출시하면서 펩시제로의 흥행을 이어가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롯데칠성의 선전 속에 한국코카콜라 내부에서는 공격적 마케팅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지난달 30일 글로벌 아이돌 그룹 ‘뉴진스’를 브랜드 모델 발탁한 후 이들이 부른 CM송 ‘제로’의 음원을 공개하는 등 젊은 소비자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신제품 ‘코카콜라제로 레몬’까지 내놓고 시장 굳히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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