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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카' 펑펑 쓴 LH…5년 반 동안 2천억, 휴일 하루 164만원 쓴 셈

2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LH 경기남부지역본부에서 철근 누락 의혹 수사 관련 압수수색을 마친 경찰이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철근 누락’ 사태로 논란을 빚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이번에는 과도한 법인카드 사용으로 구설에 올랐다. 직원들은 5년 6개월간 법인카드를 2000억원 넘게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엄태영 의원실이 LH가 제출한 법인카드 사용 내용을 분석한 결과, LH는 2018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법인카드를 2038억5288만여원 사용했다. 올해 2분기 기준 LH 임직원 수는 8885명이다.

연도별 법인카드 사용액은 △2018년 354억6000만원 △2019년 389억8000만원 △2020년 348억6000만원 △2021년 343억6000만원 △2022년 413억6000만원 △올해 상반기 188억4000만원이다.

LH 직원들은 '횟집' 상호가 들어간 가게에서 26억원을 사용했다. 대부분은 업무간담회, 업무추진회 등으로 적고 참석자 등 구체적인 내용은 기재하지 않았다.



또 주말과 공휴일 총 641일의 휴일에 6033회에 걸쳐 10억5138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휴일의 경우 하루에 164만원씩 쓴 셈이다.

휴일 법인카드 사용액을 연도별로 보면 2018년 3억7936만원(1349건), 2019년 2억7439만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된 2020년에는 1억1018만원(731건), 2021년 6301만원(640건) 등 휴일 법인카드 사용이 줄기도 했다.

이후 거리두기와 각종 규제가 완화되면서 지난해에는 1억6천863만원(1334건)으로 다시 결제금액이 커졌고, 올해는 상반기까지 5천581만원(862건)을 썼다.

사용처는 동호회나 사내 대학인 LH 토지주택대학교 운영과 참석 등이 주를 이뤘다.

엄태영 의원은 "공적인 업무수행을 위한 법인카드 사용은 당연히 필요한 부분이고 국민 누구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LH 임직원들의 법인카드 사적 남용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고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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