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간의 긴 추석 연휴가 오늘로 끝난다. 이 기간 동안 전국에서는 마약 운전, 흉기난동, 울릉도 거북바위 붕괴 등 굵직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보는 이들을 씁쓸하게 만들었다.
연휴 첫날인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술과 마약에 취해 차를 몰다 사고를 내고 도주한 20대 남성 A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학동역 인근에서 음주 운전이 의심되는 차량이 있다는 신고를 접수받고 추격 끝에 A씨를 현행범 체포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이 과정에서 가로수와 도로 연석을 들이받는 등 재산 피해를 냈다. 무면허 상태였던 A씨는 음주 측정 결과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정지 수준인 0.03%를 넘겼으며,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는 MDMA(엑스터시)와 암페타민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마약 관련 전과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추석을 앞두고 서울 강동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40대 남성의 고독사 소식이 전해졌다. 강남 지역에서 수학 강사로 일했던 이 남성은 사망한 지 두 달만에 가족들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아파트 내부 등을 조사했으나 범죄 혐의를 의심할 만한 흔적은 없다고 보고 있다.
추석 당일인 29일에는 경기도 고양시에 살던 40대 남성이 김천시 남면 고향집을 찾아 어머니에게 망치를 휘두르는 등 폭행했다가 긴급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어머니 뿐 아니라, 폭행을 말리던 다른 가족들에게도 망치로 중상을 입힌 것으로 확인됐다.
추석 다음날인 30일에는 서울 구로구 오류동에서 까마귀가 전신주의 전선을 건드리면서 인근 주택 등 483세대에 전기 공급이 끊기는 황당한 사건이 있었다. 이 바람에 명절 연휴를 즐기던 주민들은 약 4시간 동안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어야 했다. 한전 관계자는 “까마귀가 전신주 위에 앉으면서 전선을 건드렸다”며 “변압기에서 스파크가 튀어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일에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한 산책로에서 처음 보는 중학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10대 남학생이 살인미수 등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식칼 등 흉기 3개와 망치를 가지고 있던 이 남학생은 “누구든지 해치려고 했다”며 경남 창원시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온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학생은 손가락 등을 다쳤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2일 오전에는 경북 울릉군 서면 남양리 통구미의 거북바위 머리 부분이 완전히 무너지면서 400t가량의 낙석이 20~30대 관광객 4명을 덮쳤다는 소식이 전해져 보는 이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다. 이 사고로 거북바위 인근에서 캠핑을 하던 20대 여성 A씨가 머리를 다치는 등 중상을 입었고, 또 다른 20대 여성 1명과 30대 남성 2명이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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