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계양구 유세 현장에서 국민의힘 지지자를 ‘2찍’으로 지칭한 것에 대해 “지역구에서 사용했던 ‘2찍’ 표현에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며 하루 만에 사과했다.
이 대표는 9일 자신의 SNS로 해당 발언과 관련해 “대단히 부적절했다.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상대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모두 똑같은 주권자이고 이 나라의 주인”이라며 “국정운영의 무거운 책임을 맡고도 이 나라 주인의 의사를 무시하고 오만 속에 국정을 손놓고 있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 달라”고 했다. 이어 “더 낮은 자세로 더 국민과 가까이 국민의 뜻을 온전히 섬기는 정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8일에는 이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선거 유세를 위해 한 음식점에서 식사 중이던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던 중 한 젊은 유권자를 향해 “설마 2찍, 2찍 아니겠지?”라고 말한 것이 영상에 잡혔다. 이 대표가 국민의힘 지지자에 대한 비하 용어인 ‘2찍’ 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이 알려지자 정치권에서는 진영을 막론하고 비판이 이어졌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9일 해당 표현과 관련해 “‘2찍?’ 개딸들의 아버지답습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일부 과격한 지지자들이 쓸법한 단어가 제1야당의 대표에게서 나왔다는 것에서 품격은 찾아볼 수도 없다”고 비난했다. 박원석 새로운미래 수석대변인도 서면브리핑에서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이라며 “야당 대표조차 ‘2찍’ 타령으로 시민을 갈라치기 하는데 혐오와 배제가 없는 정치 토양이 형성될 리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현재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지율 차이는 오차범위 내에 있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7일 뉴스1 의뢰로 인천 계양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내일이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냐’는 질문에 45%가 이 대표, 41%는 원 전 장관이라고 답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오차 범위 내(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인 4%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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