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홍명보(55)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를 감사하기로 결정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19일 "전날 장미란 제2차관이 기자들을 만나 감사 실시를 언급한 시점부터 감사가 확정됐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장 차관은 18일 국회 추경호 국민의 힘 원내대표를 방문해 축구협회의 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장 차관은 "많은 분이 축구협회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궁금해한다. 감사를 통해 국민들의 의문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서면으로 축구협회 감사에 들어갔으며 직접 축구협회로 가 감사하는 '실지 감사'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문체부는 15일 “축구협회의 운영과 관련해 부적절한 부분이 있는지,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하자가 없는지 들여다보겠다”며 조사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과 결별한 뒤 5개월간 새 감독을 물색하다가 지난 7일 프로축구 울산 HD의 홍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외국인 감독을 알아보던 중 명확한 이유 없이 국내파 감독을 선임한데다 홍 감독이 대표팀 지휘에 생각이 없는 듯한 태도를 취하다가 갑자기 180도로 태도를 바꾼 점 등을 들어 팬들은 물론 국가대표 출신 축구인들이 축구협회의 결정을 비난했다.
이후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졌고 결국 사태를 지켜보던 문체부가 권한 내에서 이번 사안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나섰다.
축구협회에 대한 기초조사를 진행하던 문체부는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보고 18일 감사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축구협회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10억원 이상의 재정 지원을 받는 공직유관기관단체에 해당해 문체부 감사 대상이다.
이 같은 문체부의 감사에 축구협회는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아직 문체부로부터 연락을 받지는 못했다. 조사 요청이 오면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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