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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다"…이재용, DS·IM 릴레이 점검
산업 기업 2020.06.15 18:00:12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지난 9일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구속 영장이 기각된 후 6일 만에 첫 현장 경영 행보에 나섰다. 사법 리스크 및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위기 상황이 이 부회장의 발걸음을 빨라지게 하고 있다. 1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IT·모바일(IM) 부문 사장단과 평택·기흥·수원 사업장에서 릴레이 간담회를 갖고 위기 극복 전략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사장단과 간담회를 가진 것은 올해 초 종합기술원 방문 이후 약 반년 만이다. IM 부문과는 약 1년여 만에 머리를 맞댔다. 이 부회장이 이례적으로 사업부와 릴레이 간담회를 연 것은 자신을 겨눈 검찰 수사 등 엄중한 상황 속 내부 경영 시스템 안정을 위해서다. 삼성은 안팎으로 미중 무역분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 부회장의 사법 리스크 등으로 위기에 처해 있다. 특히 이달 말 이 부회장의 기소 여부를 결정짓는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의 심의 기일이 예정된 만큼 급할 수밖에 없다. 1분 1초가 급한 위기 상황 속에서 반도체와 세트 부문은 물론 스마트폰 사업부까지 동시에 아우를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경영진인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서 챙겨야 한다는 게 삼성 안팎의 의견이다. 이 부회장의 경영에 공백이 생길 경우 삼성전자는 부품과 세트를 아우를 수 있는 경영진이 부재한 가운데 초유의 위기 사태에 대응해야 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사업부를 아우르며 위기 상황을 점검하고 미래시장 전략을 결정하는 과정에 이 부회장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사법 리스크에 휩싸인 삼성은 물론 이 부회장 입장에서 초조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이 부회장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DS 부문이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강인엽 시스템LSI 사업부장 사장, 박학규 DS 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등 DS 부문 경영진과 만나 글로벌 반도체 시황과 투자 전략을 논의했다. 사장단과의 오찬 이후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전략 간담회를 연속으로 소화했다. 특히 파운드리 간담회에서는 글로벌 시황 및 무역 분쟁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 선단공정 개발 로드맵(5나노·GAA 등) 등을 점검했다. 반도체 미세화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인 ‘GAA(Gate-All-Around)’를 적용한 3나노 반도체는 최근 공정개발을 완료한 5나노 제품에 비해 칩 면적을 약 35% 이상 줄일 수 있으며 소비전력을 50% 감소시키면서 성능(처리속도)은 약 30% 향상시킬 수 있다. IM 부문 경영진과의 간담회에서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상반기 실적에 대한 점검과 함께 하반기 판매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0의 출하량이 예상보다 저조했던 삼성전자는 중저가 5세대(5G) 모델 출시 등으로 이 같은 수요 절벽을 넘겠다는 전략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내년 출시될 ‘갤럭시 S시리즈’ 등 플래그십 라인업 운영 전략을 꼼꼼히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사장, 최경식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 김경준 무선사업부 개발실장 부사장, 김성진 무선사업부 지원팀장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6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밝힌 ‘뉴 삼성’ 선언 이행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이 부회장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신사업에 과감하게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실제로 위기 상황 속 투자 가속화로 현실화됐다. 삼성전자는 5월21일 최첨단 제품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도 평택에 새로운 파운드리 생산 라인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
검찰 표적·과잉수사에 상처뿐인 삼성
산업 기업 2020.06.26 21:59:20“1년7개월간 수사를 끌어온 검찰이 책임회피를 위해 ‘판결이나 한번 받아보자’는 식으로 기소하려는 것은 무책임한 일입니다. 이번 수사로 삼성이 입은 유무형의 피해를 검찰이 어떻게 책임질지 의문입니다.”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가 2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불기소 결정을 내리자 재계 관계자의 목소리는 격양됐다. 수사심의위가 이 부회장에 대해 불기소를 권고하면서 삼성은 잠시 안도의 숨을 내뱉었다. 이 부회장이 또다시 재판에 넘겨지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및 경영권 승계 문제에 대한 검찰의 이번 수사가 전례를 찾기 힘든 과잉수사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삼성 전현직 임직원 110여명이 430여차례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았고, 사무실이 50여차례 압수수색을 당하면서 삼성의 경영활동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 검찰이 수사 착수 이후 결정적인 증거를 찾지 못하자 수사기간을 늘리면서 삼성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혔다는 비판도 나온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건의 경우 지난 2016년 12월 특검의 수사가 시작된 후 3년 반 동안이나 같은 건에 대한 수사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이번 수사에 앞서 국정농단 사건으로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은 2016년 11월 이후 무려 3년7개월간 사법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다. 삼성은 이날 수사심의위에서 검찰의 무리한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고 수사심의위원들은 결국 삼성의 손을 들어줬다. 무엇보다 재계에서는 법원이 앞서 민사소송에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삼성물산 합병 건에 대해 검찰이 무리하게 기소를 고집한 것은 검찰권 남용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2017년 진행된 삼성물산 합병 무효 민사소송에서 법원은 ‘합병 비율이 불공정하다고 볼 수 없고 합병이 승계와 관련 있다고 해도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는 취지로 기각 판결을 내렸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 합병에 대해 검찰이 주장하는 혐의는 기본적인 기소 요건도 충족하지 못한 무리수임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삼성은 검찰이 주장하는 시세조종 의혹도 자본시장의 기본원리를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해왔다. 상식적으로 미래의 주가 흐름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함에도 합병 당시 삼성물산에 가장 불리하고 제일모직에 유리한 주가를 삼성이 선택했다는 주장 자체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수사심의위가 불기소를 권고함에 따라 이 부회장은 위기 극복을 위한 활발한 대내외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뉴 삼성’을 선언한 후 현장경영을 강화하며 위기의식을 주문하는 한편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15일 반도체·스마트폰 부문 사장단과 릴레이 간담회를 가졌고 19일 화성 반도체연구소를 찾은 데 이어 23일에는 수원 생활가전사업부를 방문했다. 하지만 삼성은 수사심의위의 불기소 권고에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이 수사심의위의 판단을 무시하고 이 부회장 기소를 밀어붙일 가능성이 남아 있어서다. 삼성 관계자는 “수사심의위의 불기소 권고로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검찰의 기소 여부를 지켜봐야 해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정부와 기업 모두 전대미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 경제활성화에 온 힘을 쏟고 있는데 검찰은 반기업정서를 바탕으로 무리한 기업 수사를 밀어붙이고 있으니 어떤 기업이 마음 놓고 투자와 고용에 나설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재용·변수연기자 jylee@@sedaily.com -
수사심의위 "이재용 수사중단·불기소" 권고
산업 기업 2020.06.26 21:47:36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가 26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수사중단과 불기소 의견을 내놓았다. 삼성과 이 부회장을 겨냥한 검찰의 무리한 수사에 대해 외부 전문가들이 제동을 건 셈이다. 특히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등의 과정에서 이 부회장의 지시·보고가 없었다는 삼성 측 주장이 받아들여진 셈이다. 앞서 법원의 이 부회장 구속영장 기각과 검찰시민위원회의 수사심의위 소집 결정에 이어 수사심의위의 수사중단과 불기소 권고까지 나오면서 삼성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3연승을 거두게 됐다. 이에 따라 표적·과잉수사로 삼성의 경영활동에 차질을 빚게 한 검찰의 무리한 수사 관행에 대한 비판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대검 수사심의위는 현안위원 15명 중 14명이 참석한 가운데 위원장 직무대행 1명을 제외한 13명이 심의에 참여했다. 13명의 현안위원 중 압도적 과반수 이상인 10명이 수사중단과 불기소를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이번 불기소 권고가 검찰의 짜맞추기식 수사에 경종을 울린 만큼 더 이상 사법 리스크가 삼성 경영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이 부회장과 삼성에 대한 수사를 1년7개월째 진행하면서 삼성 임직원들을 430여차례나 소환 조사했고 압수수색만 50여차례 벌였다. 검찰의 먼지떨이식 수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위기상황을 겪고 있는 삼성을 옥죄었다. 특히 삼성은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의혹을 기점으로 햇수로 5년째 수사와 재판을 받으며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큰 고비를 넘기기는 했으나 기소 여부를 최종 판단할 검찰이 수사심의위 제도 도입의 취지를 살려 불기소 권고를 존중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이 수사심의위의 권고를 무시하고 기소를 강행할 수도 있어 삼성은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다만 검찰도 이번 권고안으로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 기소를 포기하면 그동안의 수사 결과를 부정하는 셈이고 기소하면 무리한 수사라는 여론의 역풍에 직면할 것이기 때문이다. 검찰은 지금까지 8차례 수사심의위의 의견을 모두 수용했다. /이재용·박준호기자 jylee@@sedaily.com -
압도적 과반수가 삼성 손들어줬는데…검찰, 무리한기소 강행땐 역풍 거셀듯
사회 사회일반 2020.06.26 21:44:42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가 2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해 ‘수사중단 및 불기소’ 의견을 내놓음에 따라 검찰이 무리한 수사와 기소라는 후폭풍에 직면하게 됐다. 검찰은 지난 9일 새벽 이 부회장 등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된 데 이어 11일 수사심의위원회 개최 결정, 이날 심의위원회 논의 결과까지 삼성 측과 양보 없는 진검승부를 벌였지만 3전3패로 완패하면서 내부 고민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당장 이 부회장 등에 대한 추가 수사는 물론 기소도 강행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수사심의위가 검찰 수사팀과 삼성 측 변호인 의견서는 물론 진술까지 꼼꼼히 살펴본 뒤 수사중단과 불기소라는 결론을 내린 상황에서 이에 반하는 움직임을 보일 경우 ‘국민 판단을 무시한다’ ‘무리한 수사·기소로 기업을 옥죄는 게 아니냐’는 비판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기소 등의 절차를 모두 포기하면 1년7개월이라는 장기간 수사가 ‘도로아미타불’이 되면서 스스로 무능만 인정하는 셈이 된다. 말 그대로 검찰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진 형국이다. 그동안 삼성을 겨냥한 수사를 장시간 지속하면서 “경제도 어려운데 기업을 흔들었다”는 따가운 질책도 피할 수 없게 됐다. 검찰과 삼성 양측은 이날 수사심의위에서 전현직 특수통으로 대표되는 최강의 공격·방어진을 내세웠다. 양측은 이 부회장에 대한 수사를 계속 할지, 또 이 부회장을 비롯해 김종중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사장), 삼성물산 등을 기소할지 등의 안건에 대해 9시간가량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날 수사심의위에서는 앞서 회피 의사를 밝힌 양창수 위원장(전 대법관)을 제외하고 무작위로 추첨된 현안위원 15명 중 1명이 불참해 14명이 참석했다. 이 가운데 위원장 자리를 위임받은 1명을 제외한 13명이 표결에 나섰다. 현안위원들은 검찰·삼성 측은 물론 고발인인 참여연대가 제시한 의견서와 양측 진술을 토대로 논의 절차에 돌입했고 장시간 논의 끝에 결국 삼성의 손을 들어줬다. 표결에 참여한 13명의 현안위원 중 압도적 과반수인 10명이 수사중단 및 불기소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논의과정에서 현안위원 가운데 상당수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입증하는 게 쉽지 않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표결에서도 무죄를 주장한 삼성 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절반을 웃도는 압도적인 표 차이로 ‘수사중단 및 불기소’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측은 3대0의 완승을 거둔데다 수사심의위가 사실상 추가 수사를 비롯해 기소조차 ‘타당하지 않다’고 결론을 내리면서 부담이 크게 줄었다. 반면 검찰은 수사심의위의 수사중단 및 불기소 권고 결정 이후 수사팀은 물론 조직 전체가 충격에 휩싸였다. 수사심의위의 결정은 강제성이 없는 권고이기 때문에 검찰이 반드시 따를 이유는 없다. 하지만 기존에 여덟 번 열린 수사심의위 결정을 검찰이 모두 수용했던 만큼 추가로 수사에 나서거나 기소를 강행할 경우 여론의 역풍은 불을 보듯 훤하다. 수차례 열린 여론 재판에서 전패했는데도 승복하지 않으면 국민들의 시선에는 오만한 검찰로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이 필요하다는 국민 여론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 추가 수사나 기소 등 독불장군식의 무리한 움직임이 검찰에 대한 국민적 신뢰만 떨어뜨리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수사심의위는 검찰이 만든 제도인데 스스로 여론에 묻고자 하고 따르지 않는다면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기소 여부 등을 검찰이 최종 판단한다고는 하지만 이미 수사심의위에서 ‘수사중단 및 불기소’라는 의견이 나온 상황에서 강행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검찰 입장에서는 이 부회장 등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거나 기소를 강행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그 역풍이 만만치 않은 탓에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앞서 검찰은 ‘수사심의위 결과를 보고 기소 여부를 판단한다’는 보도에 대해 “(검찰수사심의위) 결과를 감안해 최종 처분을 검토할 예정이다. 그대로 한다는 것도 아니고 입장이 바뀐 것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법조계 관계자도 “이 부회장 등에 대해 기소를 하지 않거나 수사를 멈출 경우 지금까지 오랜 수사에서 혐의 입증도 못한 무능한 검찰이라는 오명을 써야 한다”며 “무조건 기소 등의 입장을 고수할 수도 있지만 ‘무리한 수사’나 ‘기업 흔들기’라는 비판이 반드시 뒤따를 것이기 때문에 이래저래 검찰 수뇌부와 수사팀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 -
“존중·감사”…'이재용 불기소' 말 아낀 삼성
사회 사회일반 2020.06.26 21:44:17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의 ‘수사중단과 불기소’ 권고 결정에 삼성은 최대한 말을 아꼈다. 삼성 측 변호인단이 내놓은 반응은 존중·감사 등 두 단어에 불과했다. 아직 상황이 100%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최대한 검찰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 변호인단은 26일 “수사심의위원들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에게 기업 활동에 전념해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할 기회를 주신 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공식적인 입장이 아닌 변호인단 명의의 짧은 입장문만 내놓은 것이다. 그동안 삼성 측은 이 부회장 구속영장 기각, 수사심의위 개최, 수사중단 및 불기소 권고 결정 등 검찰과의 세차례 ‘진검승부’에서 연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날 단 두 줄짜리 입장문에서는 승리에 대한 환희보다는 안도감이 엿보였다. 이를 두고 법조계 안팎에서는 수사심의위 결정이 곧 사법 리스크 해소로 이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수사심의위 권고안은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검찰은 이를 반드시 따를 필요가 없다. 최악의 경우 검찰이 권고안을 수용하지 않고 수사 재개는 물론 이 부회장 기소까지 강행할 수 있다. 검찰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지금까지 수사 결과와 수사심의위 심의 의견을 종합해 최종 처분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년7개월 동안 수사를 끌어온 검찰이 3대0 전패로 체면을 구기기는 했지만 여전히 기소 가능성은 남아 있는 셈이다. 삼성 측이 지금까지 8차례의 수사심의위 권고안을 검찰이 모두 수용했다는 점을 기대만 하고 있을 수 없는 이유다. 게다가 아직 끝나지 않은 국정농단 파기환송심도 부담이다. 삼성 관계자는 “더 조심스럽다”며 “검찰이 수사심의위 제도 도입의 취지를 살려 불기소 권고를 존중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 -
[3보]'이재용 불기소' 결론에 검찰 "검토하겠다" 삼성 "감사하다"
사회 사회일반 2020.06.26 21:21:59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의 기소 타당성을 판단하는 검찰수사심의위원회는 검찰 수사팀에 “수사를 중단하고 이 부회장을 불기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26일 오후 7시30분께 전달했다. 검찰은 “지금까지의 수사 결과와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심의의견을 종합해 최종 처분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 측 변호인단은 “수사심의위 위원님들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에게 기업활동에 전념해 현재의 위기 상황을 극복할 기회를 주신 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이날 수사심의위는 이 부회장에 대한 수사계속 여부와, 피의자인 이 부회장, 김종중 전 삼성 미래전략실 전략팀장, 삼성물산 주식회사에 대한 공소제기 여부를 심의했다. 심의에서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어디까지 보고 판단할 것인지에 대해 검찰과 삼성 측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원 중 상당수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입증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심의위 측은 “심의절차에서 수사팀과 삼성 측 대리인들이 의견서를 제출하고 구두변론을 진행한 뒤, 위원들은 논의 끝에 과반수 찬성으로 수사중단 및 불기소 의견으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수사심의위는 “이번 사건에 대한 국민의 알권리 보장,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의결내용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수사심의위는 양창수 심의위원장의 회피 신청에 따라 무작위로 추첨된 현안위원 15명 중 14명으로 진행됐다. 14명 중 1명은 위원장 대행으로 심의 및 의결에 참여하지 않아 총 13명이 의결했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
삼성 '이재용 불기소' 한고비 넘겼지만…복합 리스크 끙끙
산업 기업 2020.06.26 20:24:15삼성 그룹이 한숨을 돌렸다.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에 대해 불기소 의견을 내놓으며 삼성그룹이 ‘초격차’에 다시금 힘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검찰이 수사심의위원회 결과와 상관없이 기소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재계는 일단 “수사심의위의 결과에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한국경제가 ‘초미지급(焦眉之急· 눈썹이 타게 될 만큼 위급한 상태)’이라는 고사성어가 연상될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서, 지난해 코스피 상장기업 영업이익의 27% 가량을 차지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다시금 ‘V자 반등’을 노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둘러싼 경영환경은 갈수록 엄혹해지고 있다. 이 부회장 또한 지난달 18일 중국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해 “시간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안된다”고 강조한데 이어 지난 19일 화성 반도체 연구소를 방문해서는 “가혹한 위기 상황이다. 미래 기술을 얼마나 빨리 우리 것으로 만드느냐에 생존이 달려있다”며 위기감을 드러낸 바 있다. 삼성을 둘러싼 위기는 복합적이다. 그만큼 이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삼성 경영진의 어깨가 무겁다. 첫번째 위기는 꺾이지 않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다. 코로나19는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인 가전과 스마트폰 시장의 위축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인 반도체 부문이 코로나19 장기화로 흔들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이른바 ‘언택트’ 수요로 반도체 가격 상승을 기대했지만 “반짝 수요가 끝났다”분석이 나온다. 실제 코로나19로 수요가 급증했던 서버용 반도체(DDR4 32GB)의 고정가격은 지난달 143.1달러를 기록해 전달과 같았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클라우드 업체들이 D램 수급 차질을 우려해 올 상반기 반도체 구입을 늘렸지만 물류 이동 제한 등으로 서버 증설에 어려움을 겪으며 재고를 충분히 소진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 클라우드 업체들이 올 하반기에는 D램 구입량을 줄일 것이란 예측이 나오면서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PC용 반도체(DDR4 8Gb)의 현물가격은 이날 1개당 2.80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말 수준으로까지 뒷걸음질 쳤다. PC용 D램 현물가격은 최근 두달새 20% 이상 떨어졌다. 현물가격은 고정거래가격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PC용 D램 가격 추이 또한 하향세로 바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D램 최대 수요처인 모바일용 D램은 스마트폰 시장 위축으로 전년 대비 전체 매출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을 둘러싼 두번째 위기는 미중 무역분쟁이다. 미중 무역분쟁은 글로벌 교역을 위축시킨다는 점에서 수출중심의 한국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준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더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까지 강요당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산 설비를 바탕으로 생산한 반도체를 중국 화웨이에 공급하지 못하도록하는 내용의 ‘화웨이 규제안’을 조만간 실행에 옮길 예정이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의 ‘5대 매출처’에 2년여 동안 이름을 올린 주요 고객사다. 지난달에는 대만 TSMC가 미국 현지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 공장 건설에 12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히며 미중 무역분쟁이 비메모리 영역까지 확대되는 모습이다. 미국은 TSMC 측에 화웨이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생산을 하지 말도록 강제하는 등 ‘화웨이 고사’ 작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또한 미국 견제 때문에 향후 화웨이 제품 수주가 불가능하다. 미국은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램리서치 등의 세계 정상급의 반도체 장비 업체를 보유하고 있어 삼성전자는 미국 정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세계 유일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공급업체인 네덜란드의 ASML 또한 미국 업체인 싸이머 인수를 통해 관련 기술을 취득했다는 점에서 미국 제재시 관련 장비 납품이 불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또한 미국 내 파운드리 시설 증설로 미국 정부에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국우선주의’에 힘쓰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가 어떻게든 삼성전자의 팔을 비틀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평택에 극자외선(EUV) 기반 파운드리 라인 조성을 위해 수십조원을 쏟아붓고 있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지출이 발생할 수도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를 둘러싼 세번째 위기는 중국의 ‘IT굴기’다. 삼성전자가 주도권을 쥐고 있던 액정표시장치(LCD) 기반의 디스플레이 시장은 중국의 BOE, CSOT 등에 넘어갔으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도 한국을 맹추격 중이다. TV시장에서는 TCL, 하이센스, 샤오미 등이 삼성전자를 맹추격 중이며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샤오미, 화웨이, 오포, 비보 등의 합산 점유율이 삼성전자를 크게 웃돌고 있다. 5G 통신 장비 시장은 자국 정부의 ‘묻지마 지원’을 등에 업고 성장한 화웨이의 기술력이 삼성전자보다 한 수 위다. 특히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대한 우려가 높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D램 시장에서는 CXMT가 연내 17나노급 D램을 양산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YMTC는 128단 낸드플래시 제품을 올 연말께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의 파운드리 업체인 SMIC는 올 1·4분기 실적 공개 자리에서 “올해 설비투자액(CAPEX)으로 43억 달러를 집행하겠다”고 밝히며 현재 주력인 14나노 공정을 7나노 공정으로 ‘퀀텀점프’ 하기위해 애쓰고 있다. 중국은 또 화웨이 제재로 차질이 생긴 시스템반도체 육성 로드맵을 칭화유니그룹의 자회사 유니SOC를 통해 우회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삼성을 둘러싼 ‘사법리스크’를 여타 변수만큼 중요한 위기 요소라 지적한다. 이 부회장은 검찰 수사에 수년째 발목이 붙잡혀 있다. 이 같은 사법리스크 여파로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 발표한 ‘비전 2020’을 대체할 새로운 비전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삼성 특유의 ‘초격차’ 전략도 삼성의 전략을 모방한 중국 업체들 때문에 이전만큼 힘을 발휘하기 힘들다. 반면 이 부회장의 존재감은 높아지고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삼성 반도체 라인 일부가 멈춰설 수 있다”는 세간의 우려 또한 이 부회장이 직접 일본을 방문해 잠재우는 등 오너 경영의 장점을 잘 보여주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오너의 과단성과 전문경영인의 전문성을 결합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사법리스크가 글로벌 불확실성 만큼 삼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특히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보호무역주의 경향이 강해지는 상황에서 각국 정부 인사와 주요 경영인들과의 네트워크가 강한 이 부회장의 역량이 더욱 중요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
"이재용 수사 중단하고 불기소해야" 수사심의위, 檢 권고
사회 사회일반 2020.06.26 20:06:07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의 기소 타당성을 판단하는 검찰수사심의위원회는 검찰 수사팀에 “수사를 중단하고 이 부회장을 불기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26일 오후 7시30분께 전달했다. 이날 수사심의위는 이 부회장에 대한 수사계속 여부와, 피의자인 이 부회장, 김종중 전 삼성 미래전략실 전략팀장, 삼성물산 주식회사에 대한 공소제기 여부를 심의했다. 수사심의위 측은 “심의절차에서 수사팀과 삼성 측 대리인들이 의견서를 제출하고 구두변론을 진행한 뒤, 위원들은 논의 끝에 과반수 찬성으로 수사중단 및 불기소 의견으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수사심의위는 “이번 사건에 대한 국민의 알권리 보장,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의결내용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수사심의위는 양창수 심의위원장의 회피 신청에 따라 무작위로 추첨된 현안위원 15명 중 14명으로 진행됐다. 14명 중 1명은 위원장 대행으로 심의 및 의결에 참여하지 않아 총 13명이 의결했다./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
"이재용 불기소" 수사심의위 결론…檢 무리한 수사 도마에
사회 사회일반 2020.06.26 19:43:12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의 기소 타당성을 판단하기 위해 소집된 검찰 수사심의위원회는 26일 오후 7시30분께 ‘불기소’ 결론을 냈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
혐의 '설득' 주력 vs '영장기각 사유' 강조…'이재용 수사심의' 공방 치열
사회 사회일반 2020.06.26 17:37:43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기소 타당성을 판단하는 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26일 열렸다. 수사심의위가 불기소 의견을 낼 경우 검찰은 이 부회장 등을 기소하는 데 부담이 커지는 것은 물론 그동안 수사과정이 무리했다는 비판의 역풍에 직면하게 된다. 반면 기소가 타당하다는 의견이 나오면 한 차례 기각된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것까지 검토하는 등 막판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수사심의위 현안위원회 위원들은 검찰 수사팀과 삼성 측 변호인들의 A4용지 50쪽 분량의 의견서를 검토하고 양측의 구두변론까지 듣고 결론을 내렸다. 수사팀에서는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 이복현(48·사법연수원 32기) 부장검사, 의정부지검 김영철(47·33기) 부장검사, 최재훈(45·35기) 부부장검사가 출석했다. 삼성 측에서는 굵직한 ‘특수통’ 검사 출신인 김기동(56·21기) 전 부산지검장, 이동열(54·22기) 전 서울서부지검장 등과 김앤장 변호사들이 출석했다. 양측은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을 보고받고 지시했느냐는 핵심 쟁점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앞서 이달 초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 때와 같은 쟁점이다. 단 이번에는 기소의 타당성을 놓고 양측의 공방이 진행된 만큼 실질심사에서 보여준 양측의 전략과는 달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부장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수사심의위에서 검찰은 복잡한 증거를 설명하기보다 장기간의 수사를 거쳐 현재 기소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득하려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한된 시간 안에 외부 전문가들인 현안위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복잡한 증거 설명과 혐의 입증을 시도하기보다 기소를 위한 설득에 주력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삼성 측은 검찰이 주장하는 시세조종과 회계사기 등 혐의와 관련해 이 부회장이 보고받거나 지시한 사실이 전혀 없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한 사유에 ‘기본적인 사실관계만 소명됐다’고 한 점을 강조했을 것으로 보인다. 수사심의위 결론에 따라 검찰의 향후 행보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현안위원들이 불기소가 타당하다고 결정할 경우 검찰 입장에서는 부담이 커진다. 검찰은 지난 2018년 제도가 시행된 후 총 8차례 소집된 수사심의위의 결론을 모두 따랐다. 수사심의위 결론은 ‘권고’일 뿐이지만 이 같은 전례 때문에 검찰이 반대되는 사법 처리를 하는 데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칫 무리하게 영장을 재청구하거나 기소에 나서다가는 과잉 수사와 기소라는 여론의 비판에 직면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반면 수사심의위가 ‘기소’를 결정하면 한동안 주춤했던 삼성 합병 의혹 수사는 막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수사팀이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할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된다. 7대7 동수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럴 경우 검찰이 기소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앞서 수사심의위원장인 양창수 전 대법관이 최지성 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장과의 친분을 이유로 직무 회피를 신청해 선임된 현안위원 15명 중 1명이 위원장 대행을 맡았다. 수사심의위 운영규칙에 따라 위원장 대행은 심의에 참여하지 못해 실제 의결은 14명의 위원들이 한다. 수사심의위는 만장일치 결론을 목표로 하지만 의견이 일치하지 않으면 출석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하는데 7대7 동수가 나올 수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부결이 나오면 타당성을 수사심의위가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니 검찰은 기소 명분을 얻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법조계 안팎에서는 수사심의위의 결론이 어느 쪽으로 나와도 검찰이 이 부회장 기소를 강행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방대한 증거자료와 진술을 확보해 기소가 불가피하다는 게 검찰의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구속영장 청구는 기소하겠다는 전제에서 하는 것인데 수사팀이 이를 번복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
심의위 설득할 A4 50쪽 분량 의견서, 이재용 운명 가른다
사회 사회일반 2020.06.26 07:00:0826일 오전10시30분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기소가 타당한지 판단하는 검찰 수사심의위원회가 열린다. 검찰과 삼성 측의 치열한 구두변론이 이뤄진 뒤 저녁께 수사심의위의 판단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판단 결과는 ‘기소해야 한다’, ‘불기소해야 한다’는 의견, 또는 부결이 나올 수 있다. 이날 열리는 수사심의위는 양측 의견서를 검토하고 검찰과 삼성 측의 의견진술 절차가 진행된다. 양측은 제한된 시간 내 프레젠테이션 방식으로 위원들을 설득하고, 위원들이 원하면 질의응답을 진행한다. 검찰에선 주임검사인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의 이복현(48·사법연수원 32기) 부장검사와 이 부회장 대면조사를 담당한 최재훈(45·35기) 부부장 검사, 의정부지검 김영철(47·33기) 부장검사가 참석한다. 삼성 측에선 굵직한 ‘특수통’ 검사 출신들인 변호인들이 참석하고 김앤장에서도 지원에 나선다. 김기동(56·21기) 전 부산지검장과 이동열(54·22기) 전 서울서부지검장 등이다. 이들은 검찰 수사 단계에서부터 이 부회장을 위한 방어 전략을 짜왔고 전면에 나서는 것은 이번 수사심의위가 처음이다. 수사심의위는 오후 5시50분까지 7시간20분 진행될 예정이다. 단, 의견진술과 질의응답이 길어지면 종료 시각은 늦어질 수 있다. 대검은 앞서 법조계와 학계, 언론계 등 각계 전문가 150~200명을 구성된 수사심의위원 후보명단 중 15명을 추첨을 통해 위원으로 뽑았다. 현안위가 열리면 우선 위원장인 양창수(68·6기) 전 대법관이 심의 회피 신청을 함에 따라 이 안건부터 논의하고 위원장 대행을 정한다. 양 전 대법관은 최지성 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장과의 친분을 이유로 직무를 회피 신청했다. 직무대행은 수사심의위원 15명 중 1명이 하게 되고, 이 1명은 심의 및 의결에 동참할 수 없다. 실제 논의에는 14명이 참여한다. 위원들은 검찰과 삼성 측이 이날 현장에서 전달하는 A4 용지 50쪽의 의견서를 읽고, 대검은 의견진술 시간을 동일하게 배정한다. 삼성 측 신청인인 이 부회장, 김종중 전 미래전략실 실장, 삼성물산 측은 큰 틀에서 한 번에 논의가 진행된다. 현안위는 만장일치 결론을 내는 게 목표지만 의견이 일치하지 않으면 과반수 찬성으로 결론을 의결한다. 14명 중 7 대 7로 찬반 동수가 나오면 기소 여부에 대한 판단은 부결된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
이재용 "경영환경이 우리 한계 시험..자칫하면 도태"
산업 기업 2020.06.23 18:16:11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3일 “경영환경이 우리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 자칫하면 도태된다”며 다시 한번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경기도 수원 생활가전사업부를 방문한 자리에서다. 비스포크 시리즈와 에어드레서 등으로 가전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지만 최근 삼성전자를 둘러싼 안팎의 불확실성에 답답한 심정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삼성전자는 2·4분기 영업이익 6조원대도 위태로운 가운데 오는 26일 이 부회장의 기소 타당성 여부를 판단할 검찰수사심의위원회의 압박도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생활가전사업부 주요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고 미래 전략을 점검했다. 간담회에는 김현석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장 사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사장,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 부사장, 강봉구 한국총괄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경영진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의 신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제품 개발 현황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온라인 사업 강화 및 중장기 전략 등을 논의했다. 사용자의 편의성을 향상 시킬 수 있는 신기술과 코로나19 사태 이후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대응한 신제품 도입 계획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간담회를 마친 뒤에는 직원들을 격려하며 “흔들리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자. 우리가 먼저 미래에 도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안팎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최근 활발한 현장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5일 반도체·스마트폰 부문 사장단과 릴레이 간담회를 가졌고 19일 화성 반도체연구소를 찾은 데 이어 이날 생활가전사업부를 방문했다. 현장경영 속에 이 부회장의 발언 강도는 점점 세지고 있다. 19일 반도체연구소를 방문해서는 “가혹한 위기 상황이다. 시간이 없다”고 했고 이날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은 자리에서는 “경영환경이 우리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역대급 위기에 처한 삼성의 심각한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장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올 2·4분기 실적 감소가 예고돼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2·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50조3,500억원, 6조1,3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 7%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6년 이후 가장 저조한 2·4분기 실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CE와 IM(IT·모바일) 부문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영업이익 대폭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나마 삼성전자 실적을 떠받치던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도 북미·유럽 지역의 메모리반도체 수요 부진으로 반도체 현물가격이 계속 떨어지며 하반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삼성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도 다시 불거졌다. 26일 열릴 검찰수사심의위원회에서 외부 전문가들은 이 부회장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한 검찰의 기소가 타당한지를 판단할 예정이다. 만약 검찰이 이 부회장을 다시 재판에 넘길 경우 삼성의 위기 경영이 올스톱되면서 삼성은 그야말로 ‘시계 제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 부회장과 주요 경영진이 일주일에 2~3번가량 재판에 출석하고 재판 준비를 해야 해 위기 극복과 미래 준비에 집중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오너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대규모 시설·연구개발(R&D) 투자와 글로벌 인수합병(M&A)은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검찰 기소로 이 부회장의 새로운 재판이 시작되면 2022년 대선 정국과 맞물려 재판이 상당 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최악의 경우 앞으로 5년간 사법 리스크로 삼성의 경영 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재용·변수연기자 jylee@@sedaily.com -
대법 '이재용 재판부 기피신청 재항고' 본격 심리
사회 사회일반 2020.06.23 16:08:44대법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재판부에 제기된 기피신청의 재항고와 관련해 공판기록을 제출받아 본격 심리하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재항고한 시점부터 대법원이 최종 결정하기까지 평균 4개월 안팎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결정은 오는 9월 이후에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 23일 대법원에 따르면 기피신청 재항고를 담당하는 대법원 2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지난주 서울고법에 이 부회장의 재판과 관련된 기록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고법은 이에 따라 지난 22일 기록물을 보냈다. 당초 서울고법은 기피신청 관련 기록을 먼저 보냈으나 대법원 측에서 공판 관련 기록을 추가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이 본격적인 심리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기피신청 기각 이후 재항고한 지 약 두 달 만이다. 앞서 특검팀은 2월 서울고법에 파기환송심 재판을 맡고 있는 정준영 부장판사의 기피신청을 냈으나 약 두 달 만인 4월17일 기각당한 바 있다. 당시 기피신청을 담당했던 서울고법 형사3부 (배준현·표현덕·김규동 부장판사)는 “정 부장판사는 단정적으로 삼성의 준법감시제도를 양형 사유로 삼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적이 없다”며 “양측에 균등하게 의견 진술 및 증명의 기회를 부여했으니 편파적으로 양형 심리를 진행한 사정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특검팀은 결정 약 일주일 만인 같은 달 23일 “기피신청의 기각 결정을 결코 수긍할 수 없다”며 대법원에 재항고장을 냈다. 특검팀은 “미국의 보호관찰제도를 염두에 두고 준법감시위원회 설치를 먼저 제안한 것은 집행유예 판결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속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며 “준법감시위원회는 양형 사유로 활용할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
이재용 “경영환경이 우리 한계 시험”…또 현장점검
산업 기업 2020.06.23 15:00:05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3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아 주요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고 미래 전략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의 신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제품 개발 현황,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온라인 사업 강화 및 중장기 전략 등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 사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사장,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 부사장, 강봉구 한국총괄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최신 가전제품들이 있는 전시장도 찾아 AI, IoT 등을 활용한 새로운 기능을 직접 체험했다. 또 소비자가 좀 더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신기술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대응한 신제품 도입 계획에 대해서도 경영진과 의견을 나눴다. 이 부회장은 간담회를 마친 뒤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직원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부회장은 이날 “경영환경이 우리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며 “자칫하면 도태된다”고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흔들리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자. 우리가 먼저 미래에 도착하자”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에도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을 방문해 생활가전 생산공장과 금형 센터를 둘러보고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 창립기념일에는 “우리의 기술로 더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자”고 지향점을 제시한 바 있다./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
이재용 '나눔의 길' 삼성 경영진도 따라 걷다
산업 기업 2020.06.22 15:32:03지난해 연말에 사장 또는 대표이사로 승진한 삼성 경영진 9명 전원이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동행’ 경영철학에 삼성 경영진이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에서는 삼성 사장단의 릴레이식 고액 기부가 삼성은 물론 재계 전반의 기부문화 확산에 기여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 ‘아너 소사이어티’ 명단에 최근 박학규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과 경계현 삼성전기 대표이사(사장)가 이름을 올렸다. ‘아너 소사이어티’ 또는 ‘아너스클럽’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한적십자사, 유니세프 등 비영리단체에 1억원 이상을 기부했거나 일정 기간 내 납부를 약속한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이다. 박 사장과 경 사장 외에도 최윤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전경훈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황성우 삼성종합기술원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심종극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등 지난해 연말 사장·대표이사로 승진한 9명 모두가 아너스클럽에 가입했다. 삼성 경영진은 과거부터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용하게 기부 및 자원봉사를 통해 상생을 실천해왔다. 최근 삼성전자의 사장 한명이 사장단 중 가장 먼저 아너스클럽에 가입하면서 사장단들도 자연스럽게 릴레이식으로 아너스클럽 가입에 동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삼성 사장단의 아너스클럽 가입은 이 부회장이 지난해부터 강조하고 있는 ‘동행’ 비전을 실천하는 취지에서 자발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올해 1월 첫 사장단 간담회에서 “우리 이웃,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 지원에 나서며 “국민의 성원으로 성장한 삼성은 지금과 같은 때에 마땅히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오래 전부터 신임 임원들에게 축하 선물로 와인이나 난초 화분을 보내주는 대신 임원들이 믿는 종교단체에 대신 기부금을 내준 뒤 임원 개인 명의로 된 기부 카드를 선물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또 소외된 이웃을 돕는 시설에도 조용히 기부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임직원이 기부를 하면 회사가 동일한 금액을 출연하는 매칭 그랜트 제도를 지난 2011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임직원들이 낸 기부금 260억원에 회사 매칭기금 260억원을 더한 약 520억원의 성금을 청소년 교육 및 취약계층 지원 사업 등에 기부했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매칭그랜트 참여율은 90%에 육박하고 있다./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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