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팁] 경동맥 협착증의 증상과 치료

이 승 환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뇌졸중 4명중 1명의 발병 원인
아스피린 지속 복용땐 예방효과

  • 김경미 기자
  • 2018-05-04 17:17:17
  • 바이오 24면
[건강팁] 경동맥 협착증의 증상과 치료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이승환 교수

목에 위치한 경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질환을 경동맥 협착증이라고 한다. 동맥이 좁아지는 것은 혈관에 동맥경화반(plaque)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동맥경화 과정이 경동맥의 벽을 단단하게 하고 이것이 심해지면 뇌로 가는 혈류의 흐름까지 방해하게 된다.

경동맥은 심장에서 출발한 혈액이 뇌·눈·앞이마·코로 전달되는 통로다. 동맥경화반이 경동맥의 안쪽 벽을 따라 쌓이면 혈액 흐름이 방해를 받고 심한 경우 혈액 흐름이 완전히 차단되기도 한다. 동맥경화반의 작은 덩어리가 떨어져 나갈 수도 있는데 이를 혈전 색전증이라고 한다. 동맥경화반에 작은 파열이 일어나면서 불안정한 혈전이 떨어져 나가고 때로는 혈전이 뇌의 작은 혈관에 박히기도 하는데 이것이 바로 뇌졸중의 한 종류다. 뇌졸중 환자 약 4명 중 1명은 경동맥 협착증 때문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동맥 협착증은 관상동맥·뇌혈관·말초혈관 질환 등 다른 혈관 질환이 있을 때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흡연을 하거나 고혈압·고지혈증·비만이 있거나 앉아서 장시간 생활하는 경우 발생할 위험이 더 높다. 특히 나이는 경동맥 협착증의 가장 큰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과거 뇌졸중이 발생한 환자가 경동맥 협착증도 앓고 있다면 작은 색전이 떨어져 나가 일시적으로 뇌혈관을 막고 수 시간 안에 회복되는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 이를 일과성 뇌허혈 발작이라고 한다. 순간적으로 한쪽 팔이나 다리에 힘이 풀리거나 시야가 흐려지며 반쯤 커튼이 쳐진 것 같은 시야 장애,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 등이 나타나고는 한다.

경동맥질환의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 경동맥 내막 절제술, 스텐트 시술이 있다. 일반적으로 수술적 치료인 경동맥 내막 절제술을 권해왔지만 최근 많은 연구 결과 스텐트 시술의 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스텐트나 수술적 치료가 효과적이지 않다고 판단되는 경우 약물치료가 시행된다. 아스피린을 지속적으로 복용하게끔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경동맥 협착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동맥경화증의 위험인자인 고혈압·고지혈증·당뇨 등을 조절해야 한다. 금연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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