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팁] 자궁내막암의 진단과 치료

박정열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
여성호르몬 불균형으로 발병
자궁절제 등 수술外 대안없어

  • 김경미 기자
  • 2018-07-13 17: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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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팁] 자궁내막암의 진단과 치료

자궁암은 발생 부위에 따라 자궁경부암과 자궁내막암으로 나뉜다. 우리나라에서 부인암 중 가장 흔한 자궁경부암은 최근 국가 암검진 사업과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의 도입 및 확대에 따라 크게 줄어드는 추세다. 반면 자궁내막암은 우리 국민의 생활습관이 서구화하면서 발병률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자궁내막암 발생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여성호르몬으로 알려진 에스트로겐이다. 자궁내막은 임신이 될 경우 수정란의 착상이 일어나는 부분으로, 생리주기에 따라 두꺼워졌다가 생리혈과 함께 떨어져나온다. 에스트로겐은 자궁내막을 자극해 증식시키고 프로게스테론이라는 또 다른 호르몬은 반대로 작용을 억제하며 자궁내막의 균형을 이룬다. 그런데 프로게스테론의 억제를 벗어날 정도로 에스트로겐이 과도하게 작용하면 자궁내막에 암이 생길 수 있다. 대부분 자궁내막증식증이라는 암 전 단계를 거쳐서 자궁내막암으로 진행된다. 전체 자궁내막암 중에서 5~10%는 유전적인 원인에 의해 가족성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내막암을 조기 발견하는 효과적인 선별검사법은 아직 없다. 하지만 대부분 초기 증상으로 질 출혈이 나타나기에 조기에 병원을 찾는 환자도 많다. 자궁내막암은 자궁 절제술과 양측 난소난관 절제술 및 림프절 절제술을 포함한 수술적 치료가 주된 치료법이다. 개복수술과 복강경수술법으로 수술할 수 있지만 최근에는 대부분 복강경을 선호한다.

자궁내막암은 수술 후 병기가 결정이 된다. 수술로 제거된 자궁·난소난관·림프절에 대한 조직검사를 시행해 병기와 재발위험인자 유무에 따라서 방사선치료 혹은 항암화학치료를 시행한다.

아직 출산 경험이 없는 젊은 여성의 경우 자궁내막에만 국한된 초기 암에 한해 호르몬 요법으로 자궁보존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보존치료법의 성공률은 높은 편이나 치료 후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출산할 때까지 면밀한 추적관찰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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