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팁] 지방간, 원인 따라 치료법도 달라

과음·대사증후군이 주 원인
금주·체중조절로 회복 가능

  • 김경미 기자
  • 2018-07-20 16:42:08
  • 바이오 24면
[건강 팁] 지방간, 원인 따라 치료법도 달라
김강모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지방간은 말 그대로 간에 지방이 많이 축적돼 있는 상태를 말한다. 정상적인 간과 비교해 5% 이상 지방이 쌓인 경우가 지방간이다. 지방간의 가장 흔한 원인은 과음과 대사증후군이다. 우선 과음으로 인한 알코올 지방간은 술을 끊는 금주로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 음주를 이어가면 지방간은 더욱 악화하고 알코올 간염이나 간경변증으로 진행돼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알코올 간염이나 간경변증 환자에게서는 간암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비알코올 지방간은 과도한 음식 섭취와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해 간 내 중성지방이 쌓여서 생긴다. 대부분의 비알코올 지방간은 단순히 지방만 낀 상태로 더 이상 악화하지 않지만 때때로 지방간 증상에 염증 반응이 더해져 비알코올 지방간염이 되면 간경변증으로까지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비알코올 지방간의 유병률은 인구 집단의 특성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인의 약 30~40%, 비만인의 60~70%까지로 보고되고 있다.

지방간은 대부분 증상이 없다. 증상이 있다고 하더라도 오른쪽 가슴 밑에 무언가 답답한 느낌이 들고 조금 불쾌한 정도다. 보통 건강검진을 받은 뒤 간수치(AST·ALT) 이상이나 복부초음파 검사에서 지방간으로 판정받아 병원을 방문하게 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지방간 치료는 원인을 찾아 교정하는 것이 주된 방향이다. 원인이 제거되면 간의 지방도 빠지고 정상 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 과음으로 인한 알코올 지방간은 금주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금주하면 부은 간이 가라앉고 간 기능 검사 수치도 좋아지지만 완전한 정상 간으로 되는 데 2~3개월 정도 걸릴 수 있다. 약을 먹으면서 술을 조금씩 마셔도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은 절대 금물이다. 또 오랜 기간의 음주로 위장·심혈관계·신경계·관절 등에 합병증도 생길 수 있으니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비알코올 지방간은 음식을 덜 먹고 열심히 운동해 체중을 감량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빨리 걷기나 자전거타기·수영·등산·조깅 등 체중감소를 위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식사량의 4분의1가량을 줄이도록 권고한다. 당분이 많은 음료나 군것질·간식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는 당뇨·고지혈증·고혈압과 같은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도 반드시 병행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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