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팁] 노인 우울증의 증상과 치료

망상 증상 동반하는 경우도
약물치료 후 꾸준한 관심을

  • 김경미 기자
  • 2018-08-10 16:40:28
  • 라이프
[건강 팁] 노인 우울증의 증상과 치료
신용욱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우리 사회가 고령화를 넘어 노령화가 돼가면서 노인 건강에 대한 관심이 사회 전체적으로 커지고 있다. 다만 노인의 신체적 건강에만 관심이 몰려 있고 정신적 건강에는 관심이 부족해 보인다. 여러 질병이 나타나는 노년기에는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더 높으며 노년기 우울증은 신체적 질환의 경과를 악화시켜 사망률을 높이기 때문이다.

우울증의 증상은 일반적으로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한다. 첫 번째는 슬픔·불쾌감·짜증·무쾌감증 등 감정과 관련된 증상이다. 이로 인해 흥미와 관심·동기 등이 떨어진다. 감정과 관련된 증상들은 저녁보다 아침에 더 심해진다. 두 번째로 먹고 자는 등 생리적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신체적 증상이 나타난다. 잠들기 힘들고 잠들더라도 자주 깨며 원래 일어나던 시간보다 이른 새벽에 일어나는 경우가 잦아진다. 성욕이 떨어져 성관계를 가지는 것이 부담스러워지고 피하기도 한다. 세 번째는 부정적인 생각이 많아지고 인지적 기능이 떨어지는 증상이다. 우울증에 걸리면 똑같은 것을 봐도 긍정적인 생각보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심할 경우 망상 같은 정신증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또 대부분 우울증 환자는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져 일을 처리하는 능력에도 문제가 생긴다.

아주 가벼운 우울증은 교육이나 환경 변화 정도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병원을 찾아올 정도로 심한 증상은 대부분 상담과 약물치료를 같이 해야 좋아질 수 있다. 현재 치료에 사용되는 항우울제는 뇌 속에 있는 세로토닌과 노에피네프린, 그리고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해서 우울증 증상을 치료한다. 항우울제는 금단증상이 심한 약물이 아니기 때문에 증상이 좋아지면 의사와 상의 후 언제든 끊을 수 있다.

우울증은 환자도 힘들지만 환자를 지켜봐야 하는 가족들의 고통도 심하다. 특히 모시는 어르신에게 여러 신체 질환과 더불어 우울증까지 나타난다면 더욱 힘들 것이다. 환자의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가족들의 자세가 중요하다. 가족들은 환자와 충분히 이야기하면서도 섣불리 충고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절대로 증상에 대해 비난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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