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눈물? 우리국민은 피눈물" 野 비판에 '종전선언' 강조한 윤건영
- 조예리 기자
- 2020-10-12 09:49:39
- 국회·정당·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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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10일 당창건 75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진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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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으로 열린 열병식에서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이라며 대남 메시지를 건네면서도,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공개해 정치권에서 해석이 분분하다.
이에 대해 야당은 “문재인 정부의 종전선언에 김정은은 ‘핵 전략무기’로 화답했다”며 “우리 정부는 또 다시 뒤통수를 맞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뒤통수를 맞은 것이 아니라 다시금 종전선언의 필요성이 확인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11일 윤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껍데기만 보고 속은 보지 못하는 야당의 모습이 놀랍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 관련 내용은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제 열병식에서 나온 북한의 무기도 봐야 하지만, 북한 최고지도자의 메시지도 봐야 되는 것이다. 하나만 보고, 나머지 하나를 외면하면 한반도 평화는 요원해질 뿐”이라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야당을 향해 “북한의 열병식 중에 신형 무기만 주목하고, ‘우리는 그 누구를 겨냥해서 우리의 전쟁 억지력을 키우는 것이 아님’을, 그리고 남북 대화가 복원되고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코로나 19를 포함해 인도·보건의료 분야에서부터 상호 협력이 재개되기를 바란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설 내용은 모른척하느냐”고 반문하면서 “이는 수박 껍데기만 보고 초록색 운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어제 보여준 북한의 무기를 한반도에서 영원히 제거하기 위해서라도, 다시금 남과 북이 상호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서라도 ‘진짜 평화’에 대한 약속이 필요하다”며 “끝나지 않은 전쟁의 종결이 바로 그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은 그래서 지금 꼭 필요하다”며 “언제든 갑자기 불거질 수 있는 전쟁의 위협 없는 세상에 살고자 한다면, 지금이야말로 평화의 문을 열어야 한다. 분단 이후 75년의 역사를 바꿀 거대한 문은 남과 북,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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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0일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열병식에서 신형 전략무기를 대거 공개한 것을 두고 “기습적인 열병식, 신형 ICBM과 SLBM, 군사력 행진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 김정은의 웃음에서는 일말의 죄책감도, 반인륜적 범죄에 대한 사죄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김 대변인은 논평에서 “우리 국민을 총살하고도 단 한마디 직접 사과 없이 김정은은 총살 책임자를 원수로 승격시키고 기습적으로 신형 전략무기 퍼레이드에 나섰다”며 “우리 국민의 억울한 죽음에 김정은은 환한 미소와 함께 ‘사랑하는 남녘동포’, ‘굳건하게 손 맞잡기를 기원한다’며 악수와 비수를 함께 들이댔다”고 비난했다.
이어 “김정은은 ‘고맙고, 미안하다’며 눈물까지 보였다”면서 “그 모습을 바라보는 우리 국민들은 피눈물이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빚 많아 월북’이라며 돌아가신 분에 낙인을 찍으면서까지 고수하려 했던 문재인 정부의 종전선언에 김정은은 ‘핵 전략무기’로 화답했다”며 “‘자위적 정당방위수단으로서 전쟁억제력을 계속 강화하겠다’는 북한에 우리 정부는 또 다시 뒤통수를 맞았다. 대통령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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