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2억弗 군수자금 승인"
나토와 전략무기 지원도 검토
러 "합법적 타깃" 경고 수위 높여
러시아-나토 군사 충돌 위험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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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우크라이나에 2억 달러(약 2474억 원) 규모의 군수품을 추가 지원한다. 러시아군에 상당한 피해를 준 대전차미사일 재블린과 휴대용 지대공미사일 스팅어 등이 포함된다. 미국 등 서방이 직접 참전을 피하면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잇단 무기 지원으로 사실상 전쟁에 개입하는 양상을 보이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함대가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의 충돌을 경고하고 나섰다.
1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추가 군사 지원을 위한 2억 달러 규모의 자금 지급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 자금은 우크라이나군을 위한 무기 및 기타 군수품 지원, 군사교육 및 훈련에 사용될 예정으로 유럽 동맹국 및 폴란드·루마니아에 보관해온 미국 무기가 육로를 통해 우크라이나 서부로 제공된다. 특히 러시아군의 진격을 늦춰 ‘신성한 재블린’이라고 불리는 대전차미사일과 휴대용 지대공미사일 스팅어가 지원 목록에 포함된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 병력을 결집하기 시작한 직후 6000만 달러를 지원했고 연말에는 2억 달러를 추가 편성했다. 지난달 26일에는 3억 5000만 달러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름반도 병합 이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군사 원조는 총 32억 달러로 이 중 12억 달러가 지난 1년간 집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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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와의 공동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유럽 동맹국과 함께 러시아 군용기를 격추시킬 수 있는 지대공미사일을 포함한 전략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오는 16~1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국방장관 회담에 참석해 군수물자 지원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이어 우크라이나와 접한 나토 회원국인 슬로바키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서방의 군사 지원에 대해 경고 수위를 한층 높였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12일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무기 수송 행렬은 합법적인 공격 목표가 된다는 점을 미국에 경고해왔다”고 말했다. NYT는 “그동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로 수송되는 무기를 겨냥해 공격하지 않았다”면서 “갈등이 확대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러시아가 키이우로 향하는 수송 무기 공격을 경고함에 따라 러시아와 나토 간 직접 군사 충돌의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세르게이 벨랴예프 러시아 외무부 제2구주국장은 비나토 회원국인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 군사훈련에 참가하는 것과 관련해 “양국의 나토 가입은 러시아가 이 국가들에 대응 조치를 취하도록 할 심각한 군사·정치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