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 호텔 만찬에 민주당 "진시황 즉위식이냐" 박주선 "포장마차 가랴"

윤호중 "흥청망청 취임 파티에 취할 때 아니다"
박주선 "청와대 개방일…만찬한다고 차단못해"

  • 송종호 기자
  • 2022-04-27 13:48:39
  • 국회·정당·정책
취임식 호텔 만찬에 민주당 '진시황 즉위식이냐' 박주선 '포장마차 가랴'
윤석열 당선인이 취임식 외빈 만찬이 예정된 신라호텔 영빈관/신라호텔 홈페이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27일 “진시황 즉위식도 아닌데 초호화판 취임식”이라고 비판하자 박주선 대통령취임식 준비위원장이 “포장마차에 갈 순 없지 않냐”고 쏘아붙였다.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회의에서 "국민의 아픈 마음을 대신해 한 말씀 드린다"며 "진시황의 즉위식도 아닐진대 윤석열 당선인의 초호화판 취임식에 국민의 한숨이 깊어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통째로 전세 낸 특급호텔의 화려한 불빛은 국민의 시름"이며 "최고급 차량 558대가 도로를 가로지를 때 국민의 원성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춘향가의 암행어사 출두 장면도 인용했다. 윤 위원장은 "지금은 흥청망청 취임파티에 취할 때가 아니"라며 "하루하루가 힘겨운 소상공인, 이동권을 호소하는 장애인, 모든 고통 받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더 기울여 달라"고 강조했다.


실제 윤 당선인의 취임식 외빈 만찬이 청와대 영빈관 대신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개최하면서 취임식 비용으로 33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알렸졌다. 앞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경우 10억 원, 김대중 전 대통령은 14억 원,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억 원, 이명박 전 대통령은 25억 원, 박근혜 전 대통령은 31억 원을 취임식 비용으로 집행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식을 국회에서 간소하게 치른 뒤 취임식 만찬은 생략했다.


이 같은 비판에 대해 박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CBS)인터뷰를 통해 "원래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빈 만찬을 하려고 결정했는데, (청와대) 개방 행사날이 바로 5월 10일"이라며 "대통령을 비롯한 국빈 경호때문에 오후 한 2시부터는 (다시) 차단이 된다. 그러다 보면 오픈 행사가 또 빛을 잃게 되고 시민 불편을 많이 초래하기 때문에 부득이 신라호텔 영빈관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취임식 호텔 만찬에 민주당 '진시황 즉위식이냐' 박주선 '포장마차 가랴'
박주선(가운데)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기자회견장에서 취임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우동기 부위원장, 임기철 위원, 박 위원장, 이미현 위원, 이도훈 위원./연합뉴스

박 위원장은 청와대 영빈관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의 만찬에 비용 차이는 실질적으로 크지 않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청와대 영빈관을 하더라도 호텔에서 음식을 가져와서 조리를 해야 되기 때문에 호텔 영빈관에서 하더라도 대관료 정도 비용만 좀 보태지는 것이지 초호화판 국빈 만찬이고 외빈 만찬이 아니다"라고 했다. 비용 문제가 아닌 '국내 최고급 호텔'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비판이 제기된다는 지적엔 "대통령 취임행사는 법에 정해진 국가 행사인데다가 외국정상들이 또는 외빈들이 참석하는 만찬이다. 또 포장마차나 텐트촌으로 갈 수도 없는 거 아닌가"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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