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뭐 애도 아니고" 이준석·배현진 신경전에 "쓴소리"

민경욱·홍준표·김기현, 李-裵 갈등에 쓴소리

  • 김지선 인턴기자
  • 2022-06-23 15:09:57
  • 정치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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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 애도 아니고' 이준석·배현진 신경전에 '쓴소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배현진 최고위원의 인사를 거부하며 손을 내치고 있다. 권욱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서로 악수를 거부하거나 몸을 밀치는 등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것에 대해 국민의힘 인사들도 쓴소리에 나섰다.


23일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두 사람의 충돌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유하며 “이건 뭐 애도 아니고”라고 비판했다. 이날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 역시 “비공개회의에서는 가능하지만 공개 회의에선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홍 당선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당 대표와 경쟁 관계는 아니다”라며 배 최고위원을 겨냥했다. 그는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당 대표에게 반기를 드는 것은 당 대표의 미숙한 지도력에도 문제가 있지만, 최고위원이 달라진 당헌 체제를 아직 잘 숙지 하지 못한 탓도 있다”고 짚었다.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인 김기현 의원도 연일 이어지는 두 사람의 공개 충돌에 대해 “정말 국민들께 죄송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라며 “입이 10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전했다.


같은 당 최형두 의원은 “양대 정당에선 30대 당 대표, 30대 최고위원 두 존재만 해도 사실 굉장히 새로운 일”이라면서도 “두 사람 간의 생생한 설전이 너무 공개적으로 노출되는 것은 국민에게 큰 실망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최 의원은 “우리 당 최고위원회 비공개 회의에서도 얼마나 활발하게, 얼마나 다이내믹하게 토론되고 있냐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당시 진행된 최고위 자리는 유튜브 ‘오른소리’ 등을 통해 생중계됐다.



'이건 뭐 애도 아니고' 이준석·배현진 신경전에 '쓴소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악수를 거부하거나 몸을 밀치는 등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유튜브 캡처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먼저 회의 자리에 도착해있던 배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입장하는 것을 보자 자리에서 일어나 이 대표에게 다가가며 악수를 청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배 최고위원이 내민 오른손을 거부한 채로 자리에 착석했다.


이에 배 최고위원은 이 대표를 지나쳐 정미경 최고위원에게 다가가 악수를 했다. 배 최고위원은 자기 자리로 돌아가며 이 대표의 왼쪽 어깨와 등 부분을 손바닥으로 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이건 뭐 애도 아니고' 이준석·배현진 신경전에 '쓴소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악수를 거부하거나 몸을 밀치는 등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유튜브 캡처


앞서 두 사람은 최근 당내 혁신위 구성, 국민의당 몫의 최고위원 등의 문제를 놓고 최고위 회의에서 자주 충돌했다.


배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비공개 최고위 회의에서 이 대표가 띄운 당 혁신위에 대해 “자잘한 사조직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또 이달 16일에는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인선을 두고 이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땡깡을 부린다”고 하자 배 최고위원은 “(안 의원을) 만나보지도 않은 상황에서 최고위가 별도의 중재안을 내고 찬반을 나누는 것 자체가 졸렬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두 사람은 지난 20일에도 공개 설전을 벌였다.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은 해당 비공개 회의에서 목소리를 높이거나 반말을 하는 등 현안 논의 여부를 둘러싸고 충돌했다. 이에 권성동 원내대표가 “그만하라”며 책상을 치는 모습까지 공개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포착된 두 사람의 행동을 두고 온라인 상에는 “사랑 싸움이냐”, “둘이 뭐하는거야”, “진짜 유치하네”, “언제 (갈등) 풀꺼야”, “왜 자꾸 이런 모습만 보이나”, “대화를 하든 성숙하게 해결하길”, “저런 모습 보여서 좋을 게 뭐가 있나”, “보는 사람도 불편하고 민망” 등 반응이 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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