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직 전전하다 10년째 신입 임금... 비정규직의 비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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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하청 케이블 설치기사 권모씨(사업장 노동조합 정책실장)는 “기사들은 매일 야근을 하고 집에 가서 고객에게 ‘해피콜에 잘 응대해달라’ 사정을 하거나, 해피콜에 ‘고객이 매우 감동했다고 말해 달라’고 부탁한다. 고객이 까다로울 땐 없는 사비를 털어 선물을 주거나 우리집 케이블 선을 하나 더 깔아서 채우기도 한다. 연륜있는 작업자는 어떻게든 하는데 청년들은 심지어 그렇지도 않아 점수는 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 2월 초 부천과 인천에서는 파견직 노동자들이 시력 손상을 입거나 실명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삼성전자나 LG전자 등에 휴대전화 부품을 납품하는 하청업체에서 냉각을 위해 사용되는 메탄올을 에어건으로 날리던 중 메탄올이 인체에 칩임해 발생했다. 노동자의 안전을 위해선 메탄올 대신 에탄올을 사용해야 하지만 가격차이로 사업주는 메탄올을 사용했다. 피해를 입은 노동자들은 당시 마스크와 장갑조차 지급받지 못한 상황이었다. /사진=노동건강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