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요커의 아트레터]자신이 본 뉴욕을 그린 에드워드 호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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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호퍼의 대표작 ‘Morning Sun’(1952). 호퍼는 1940~50년대 실내 창문 앞에 서 있거나 앉아있는 인물을 다수 그렸는데, 미니멀하게 표현된 공간 속 홀로 배치된 인물은 산업화가 한창인 도시인 삶의 이면을 드러내준다.
1920년대 본격 전업작가로 돌아서기 전 에드워드 호퍼는 상업용 일러스트를 제작하는 삽화가로 활동하며 생계를 유지했고, 후에 자신만의 스타일을 확립하는 밑거름이 된다.
에드워드 호퍼는 수직적으로 솟아있는 고층 건물들에 집중하기보다 낮고 수평적인 뉴욕 풍경에 초점을 맞춘다. 좌우로 길게 펼쳐진 뉴욕 풍경은 잔잔한 감동을 준다.
1928년작 '밤 창문들(Night Windows)'은 도시 내 사적인 영역이 축소된 뉴욕 사람들의 삶 이면을 잘 드러낸다.
휘트니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에드워드 호퍼의 뉴욕’ 회고전은 오는 3월까지 열리고 이후 4월부터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국내 관람객과 만날 예정이다.
필자 엄태근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를 졸업하고 뉴욕 크리스티 에듀케이션에서 아트비즈니스 석사를 마친 후 경매회사 크리스티 뉴욕에서 근무했다. 현지 갤러리에서 미술 현장을 경험하며 뉴욕이 터전이 되었기에 여전히 그곳 미술계에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