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자유한국당이 증거로 요구한 딸의 서울대 환경대학원 휴학 사유로 낸 진단서 대신 딸의 페이스북 기록을 증거로 가져왔다. 조 후보자는 “여식이 지방에 있는데 어떻게 서울까지 올라와 진단서를 끊을 수 있겠냐”고 항변했다.
김도읍 한국당 의원은 이날 국회 인사 청문회에서 조 후보자 딸의 서울대 장학금 문제에 대해 “젊은 대학생들이 이를 장학금 먹튀라고 한다”며 “장학금 받고 질병을 사유로 휴학했는데 그 때 병명이 뭐였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진료기록과 진단서를 비공개로 하겠다. 보여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밝힐 수는 없으나 실제 아팠다. 실제 진료기록이 다 있다”며 “(진료기록 제출에는) 너무 사적인 것 아니냐. 지금 이 시간에 아이 진료기록을”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이 재차 자료를 요구하자 조 후보자는 과거 딸의 페이스북 글을 제출했다. 김 의원은 “지금까지 안 주다가 진단서를 뗄 수 없으니 이거라고 보라고 준 게 뭔 줄 아느냐”며 “딸 페이스북 글을 진단서 대신 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급성으로 허리를 다쳐 일주일 넘게 운동도 못하고 침대에 누워 먹다 보니 돼지가 되고 있다 봉가’라고 적힌 조 후보자 딸의 페이스북 글을 읽으며 “장학금을 먹튀 하고 나서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진단서를 못 끊으니까 그거라도 드린 건데 그걸 갖고 조롱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도 “돼지라는 단어만 5번 말했다”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조 후보자는 “제 아이가 지방에 있는데 어떻게 서울에 와서 (진단서를) 끊을 수 있겠느냐”며 “진단서를 끊을 수 없어서 자료를 내드렸고 이걸 보면 얼마나 아픈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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