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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섣부른 양적완화 축소땐 세계 채권시장 2,470조원 손실

IMF 출구전략 파장 경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섣불리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경우 전세계 채권시장에만 2조3,000억달러(약 2,470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이 9일(현지시간) 경고했다.

IMF는 이날 발표한 세계금융안정 보고서에서 연준이 시장의 예상보다 가파른 속도로 채권매입 규모를 축소할 경우 장기금리가 1%포인트가량 급등하면서 세계 채권시장에 막대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IMF가 산출한 손실규모는 채권시장만을 감안한 것으로 증시와 부동산ㆍ외환시장에서의 잠재적인 손실까지 포함하면 파장은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전했다.

IMF는 미 연준이 당초 시장의 우려와 달리 양적완화 속도를 완화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앞서 연준의 출구전략 시사에 금융시장이 보인 반응을 고려하면 연준이 시장의 기대보다 너무 빨리 움직이게 될 리스크를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지난 5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출구전략을 조기 시행할 가능성을 시사한 후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금융시장은 금리상승이 몰고 올 타격에 대한 우려로 크게 요동쳤다.



호세 비날 IMF 자본시장 국장은 "금리 변동성을 최소화하면서 통화정책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연준이 명백하고도 시기 적절하게 시장과 소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같은 IMF의 우려와 달리 시장에서는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오는 2015년 이후로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CNBC는 앞서 8일 양적완화 축소가 초래할 국채금리 상승을 미국 경제가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며 2015년까지는 연준이 지금과 같은 월 85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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